
러시아 출신 방송인 일리야(40)가 한국으로 귀화한 이유를 밝혔다.
26일 유튜브 채널 ‘외국인코리아’에는 ‘친구에게 무시 받던 한국으로 귀화한 이유는? 러시아에서 온 일리야가 한국인이 되기까지’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러시아인 아버지와 우크라이나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일리야는 지난 2016년 한국으로 귀화했다. 이날 영상에서 일리야는 “러시아에서 한국학을 전공했다”며 “한국에 온지 19년 됐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딱히 한국에 살 의향이 없었다. 공부를 마치고 당연히 다시 러시아로 갈 거라고 생각했는 데 아는 친구에게 대기업 인사과 자리를 소개받았다. 면접을 보고 합격해서 한국에서 살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2년 만에 직장을 그만둔 일리야는 “‘비정상회담’에 출연하며 아예 방송인으로 생활이 바뀌었다”고 했다. 이후 귀화를 결심한 계기에 대해 “하나는 당연히 비자 문제다. 외국인으로서 한국에 살면서 비자를 계속 갱신해서 연장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래 살고 있는 외국인들에 대한 시선이 곱지가 않다”고 털어놨다.
이어 “러시아 국적을 포기했어야 했는데 그 당시 이미 한국에 살고 싶었던 마음이 너무 굳어졌다. 비자외에도 사소한 문제들이 많다. 핸드폰 개통부터 대출도 안 나오고 전세도 못 산다. 사소해 보여도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일리야는 러시야 국적을 포기할 당시 “아쉽기보다 시원섭섭했다. 내가 대한민국 국적이라는 실감은 더 나중에 훨씬 크게 났다”며 “신기하고 나의 정체성이 바뀐 느낌이 묘하게 좋았다”고 전했다.
끝으로 일리야는 가장 크게 달라진 점으로 정체성을 꼽으며 “한국은 워낙 단일 민족이기도 하고 이민자들이 귀화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 않다. 사회에서도 이민자에 대한 태도가 아직은 생소하다”며 “출생지와 국적 단지 이 두가지가 달라지는 것 뿐이지 똑같은 한국 사람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윤설화 온라인 뉴스 기자
사진=유튜브 채널 ‘외국인코리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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