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메이저리그(MLB) 노사가 2022시즌 규정 변경에 합의했다. 투타 겸업 중인 오타니 쇼헤이(28·LA에인절스)가 수혜를 입는다.
미국 ‘야후스포츠’를 비롯한 다수 매체는 23일(이하 한국시간)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합의한 규정 중 이른바 ‘오타니 룰(Shohei Ohtani Rule)’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올해부터 아메리칸리그(AL)뿐 아니라 내셔널리그(NL)에도 지명타자 제도가 도입되는 가운데 선발투수가 지명타자로도 배치될 경우, 마운드에서 내려오더라도 경기 끝까지 지명타자로는 뛸 수 있는 새 규칙이다.
빅리그 노사는 올해부터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제도 도입하기로 했다. 투수가 승부처에 타석에서 기회를 맥없이 날리는 일보다 타자가 나서는 게 팬들의 관심을 끌어들이기에 더 용이해서다. 타석에 서는 투수들의 부상 관련 불만 역시 최소화할 수 있다. 앞서 선발투수가 8번 혹은 9번 타순에서 정기적으로 타석에 들어섰다면 이제 규정 변경으로 내셔널리그 역시 아메리칸리그처럼 지명타자가 라인업을 채운다.
제도 도입을 확정한 뒤 개정에 시간을 쏟았다. 규정에 빈틈이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오타니는 그동안 선발 등판한 날에도 상위 타순에 배치됐다.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에서 내려와도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대신 우익수로 나섰다. 등판하지 않는 날에만 주로 지명타자로 등장했다. ‘투수는 타석에 서지 않는다’라는 기존 규정에 따르면 투타 겸업 중인 오타니는 NL 팀과의 인터리그에서 선발 등판한 날 타석에 설 수 없다. 조 매든 LA에인절스 감독은 “내셔널리그팀과 인터리그 경기에서 오타니가 선발로 등판할 때 타석에 서는 것이 가능한지 MLB 사무국의 유권 해석이 필요하다”고 문의했다.
‘오타니 룰’ 도입으로 고민 해결이다. 개정된 룰에 따라 오타니는 향후 5년간 선발 등판한 날에도 계속 타석에 설 수 있다. 선발투수로 6이닝을 막고 마운드를 불펜 계투조에 넘겨도 나머지 3이닝 동안 오타니가 지명타자로 뛸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오타니가 투수로 등판한 날 소화한 타석수는 65타석이다. 이번 룰 개정으로 오타니는 더 많은 타석을 소화할 전망이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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