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친중 논란’ 헨리 “저의 피 때문”…홍보대사 활동 어떻게 되나

최근 ‘친중 논란’에 휩싸인 중국계 캐나다인 가수 헨리가 서울 마포경찰서 학교폭력 예방 홍보대사로 위촉된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이 위촉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헨리도 사과문을 게시하며 적극적으로 사태 수습에 나서고 있다.

 

 앞서 헨리의 소속사 몬스터엔터테인먼트 측은 17일 “헨리가 최근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학교 폭력 예방 홍보대사 위촉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헨리는 국제 아동 구호 비영리단체 ‘세이브더칠드런’ 홍보대사, 자체 유튜브 내 ‘같이 헨리’ 등 다양한 방면에서 아동·청소년을 위해 진정성 있는 활동을 해왔다. 이번 홍보대사는 학교 폭력이 사회 전반에서 관심을 가져할 문제라는 취지에 적극 공감해 이뤄지게 됐다.

 

 하지만 문제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터졌다. 헨리가 ‘친중 연예인’이라는 누리꾼의 주장이다.

 

 헨리는 19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한국어로 “먼저 제가 잘못한 거 있다면 죄송하다. 잘못한 행동이나 말, 다 죄송하다”면서 글을 시작했다.

 

 헨리는 “저는 사람들에게 음악, 무대, 예능 등 어디서든 즐거움이나 감동, 웃음을 주려고 했던 사람인데 (코로나19로 인해) 요즘엔 그러지 못해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말씀드리고 싶은 건 제가 절대 어디를 버릴 사람이 아니다. 요즘 코로나 때문에 어디 간다면 최소 몇 개월 동안 있어야 하는데, 그 부분에서 죄송하다. 저도 여러분 너무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진짜 마음이 아픈 건 댓글 읽으면서 알게 된 건데, 대부분 저의 행동이나 말 때문에 불편한 게 아니라 저의 피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됐다)”며 “제가 하고 싶은 건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려고 하는 건데, 만약 제 피 때문에 불편한 사람들 있다면 저는 진짜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고백했다. 헨리는 홍콩계 아버지와 대만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헨리의 부모가 캐나다로 이민을 가 헨리의 현재 국적은 캐나다다.

 

 헨리의 친중 행보는 지난해부터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을 자아냈다.

 

 그는 지난해 10월 공연을 위해 중국 청두를 방문했다. 이날 헨리가 착용한 마스크에는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과 ‘워 아이니 중국’(사랑해 중국)이라는 글이 프린팅 되어있었다. 10월 1일에는 중국 국경절을 맞아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이를 축하하는 글을 게시했고, 2일에는 ‘사랑해 중국’이라는 곡을 바이올린으로 연주한 영상을 올렸다.

 

 이를 비난하는 이들은 “캐나다 국적이 왜 친중 성향으로 한국에서 돈을 버는지”, “중국 시장도 한국 시장도 함께 하려다 밉보인 케이스” 등의 부정적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최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으로 인해 반중 정서가 더욱 심해졌기에 헨리의 친중 행보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대편에서는 “비지니스는 비지니스일 뿐이다”, “중국계인데 중국을 사랑한다는 말이 왜 논란인지?”라는 반응으로 반박하고 있다.

 

 당초 헨리는 학교폭력 예방 포스터 및 영상을 촬영하고, 학교전담경찰관(SPO)과 함께 관내 초·중·고교를 직접 방문하여 학교폭력 예방 교육에 참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시민들의 홍보대사 위촉 철회 요구에 어떤 일정도 잡지 못한 상황이다.  

 

마포서 관계자는 “상황을 지켜보고 내부적으로 대응방안을 꾸릴 예정”이라며 “지금으로선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하기 어렵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마포경찰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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