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행 타율 100%’ 캐릭터 계보를 이어가고 있는 강하늘이 온다. 본적 없던 비주얼의 의적단 두목으로 파격 변신, 임인년 극장가 문을 두드린다.
866만 관객을 모으며 한국 오락 블록버스터의 한 획을 그었던 ‘해적’의 두 번째 이야기가 8년 만에 시작된다. 설 연휴 개봉 예정인 ‘해적: 도깨비 깃발’(이하 해적2, 김정훈 감독)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왕실 보물의 주인이 되기 위해 바다로 모인 해적들의 스펙터클한 모험을 그린 영화다. 주연을 맡은 강하늘은 자칭 고려 제일검이자 의적단 두목인 무치로 분한다. 진중함과 능청스러움을 넘나드는 천방지축 에너지를 제 옷을 입은 듯 완벽하게 소화해 내며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특히 강하늘은 한층 실감 나는 캐릭터를 위해 푸석푸석한 헤어스타일에 덥수룩한 턱수염 등 과감한 외적 변신을 꾀했다. 여기에 자유자재로 검을 휘두르는 다이내믹한 액션까지 섭렵하며 극에 생생한 입체감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극 중 무치는 과거 자신이 고려 제일의 검호였음을 자랑할 만큼 탁월한 검술 실력을 지녔지만, 현재는 해랑(한효주)의 해적선에 얹혀 지내며 바다를 전전하는 신세다. 중요한 순간 헛다리 짚기 일쑤지만 해적들의 구박에도 기죽지 않고 기세등등한 무치의 반전 허당미는 유쾌한 에너지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3일 강하늘은 배급을 맡은 롯데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무치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예측불허한 매력을 지닌 인물이다. 보는 재미가 있는 캐릭터이고, 무치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굉장히 즐거웠다”라고 전했다.
김정훈 감독은 “강하늘 배우의 연기를 늘 감탄하면서 봤다. 연기에 대한 열정과 집요함이 놀라울 정도로 돋보이는 배우”라고 극찬했다. 캐릭터에 대한 높은 집중력과 노력을 보여줬다는 뜻이다.
김감독의 증언은 ‘충무로 대세’ 강하늘의 행보를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강하늘은 2016년 시인 윤동주와 그의 오랜 벗 송몽규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동주’(누적관객 117만)에서 윤동주 역을 맡았다. 고단한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이자 시인 윤동주의 고뇌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호평을 받은 그. 이듬해 개봉한 영화 ‘청년경찰’(565만)에서 이론만은 그 누구도 따라올 자가 없는 이론백단의 경찰대생 희열로 분해 박서준과의 유쾌한 브로 케미를 선보이며 극장가를 웃음으로 물들였다.
2017년에는 ‘재심’(242만)에서는 공권력에 의해 억울한 누명을 쓴 사회적 약자 현우로 분했고,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기억의 밤’(130만)에서는 환청과 환각에 시달리며 꿈과 현실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진석이라는 인물을 연기했다.


180도 대비되는 강렬한 연기 변신으로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해낸 강하늘. 손익분기점을 가뿐히 넘기는 ‘충무로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한 그는 무대를 드라마로 옮겼다. 2019년 ‘동백꽃 필 무렵’을 통해 순박한 매력의 시골 순경 용식으로 전 세대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강하늘은 매 작품 새로운 변신을 거듭하며 대중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영화 ‘해적2’를 통해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낸 그. 강하늘은 “저희 ‘해적2’의 포인트는 관람보다는 체험을 할 수 있는 영화라는 점이다. 꼭 극장에서 봐달라”고 소망했다. ‘해적2’는 전편의 흥행을 뛰어넘거 시리즈 영화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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