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늘해진 5회 초, 왜 판독했고 무엇을 항의했나

 치열하던 경기가 비디오 판독과 어필로 9분간 차갑게 멈췄다.

 

 프로야구 LG와 두산은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맞대결을 펼쳤다.

 

 5회 초 두산의 공격 상황이었다. 선두타자 박세혁이 안타로 출루했다. 무사 1루서 정수빈이 기습 번트를 대고 1루로 전력 질주했다. 포수 유강남의 송구가 정수빈의 왼쪽 어깨를 맞혔다. 실책이었다. 박세혁이 3루까지 내달려 무사 1, 3루를 이뤘다. LG 측은 곧바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정수빈의 3피트 수비방해와 관련해 정상 플레이가 아닌, 방해라는 결론이 나왔다. 정수빈은 아웃됐고 박세혁은 다시 1루로 귀루했다. 1사 1루가 됐다.

 

 그러자 김태형 두산 감독이 강석천 수석코치와 함께 더그아웃에서 나와 심판진에게 향했다. 설명해달라는 입 모양과 함께였다. 잠시 심판의 이야기를 들은 뒤 벤치로 돌아갔다. 곧바로 류지현 LG 감독이 뛰어나왔다. KBO리그 규정상 비디오 판독에 항의하면 자동 퇴장이다. 그런데 왜 심판진이 김태형 감독에게 퇴장을 주지 않는지에 관해 오랫동안 어필했다.

 

 상황 정리 후 이영재 주심이 마이크를 쥐었다. 이 주심은 “타자 주자 정수빈은 (1루 라인) 안쪽으로 뛰어 3피트 아웃 판정했다. 1루 주자도 1루로 복귀했다”고 말한 뒤 “(김태형) 감독님은 3피트 라인에 대한 판독이 있는지만 물었지 다른 것에 대한 (말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결론적으로 김태형 감독은 퇴장당하지 않고 계속해서 경기를 지휘했다.

 

 KBO는 “두산 김태형 감독은 3피트가 판독 대상인지 심판 합의 대상인지 물었다. 과거 합의 대상인 적도 있었기 때문이다. 심판이 판독 대상이라고 설명해줘서 들어왔다”고 밝혔다. 3피트 비디오 판독은 2019년 6월 18일부터 개정됐고 시행은 21일부터였다.

 

 이어 “LG 류지현 감독은 비디오 판독 결과에 대해 이의제기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 심판은 이의가 아닌, 질문이 들어온 것이고 시즌 중에도 이의제기가 아닌 질문에는 답변을 해줬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일련의 과정 속에서 홈팀 LG와 원정팀 두산 팬들은 야유를 주고받았다. 응원팀을 격려하기 위한 박수도 나왔다. 두산은 5회 초 1점을 추가해 2-0을 만들었다.

 

 

사진=잠실 김두홍 기자 / 위: 김태형 두산 감독, 아래: 류지현 LG 감독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