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에게 중요한 것은 돈보다 가족이었다.
버스터 포지(3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포수 마스크를 벗을 듯하다. MLB닷컴, 디 애슬레틱 등은 4일(이하 한국시간) “포지가 은퇴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5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포지는 올해를 끝으로 샌프란시스코와의 9년 계약이 만료된다. 당초 내년 시즌 2200만 달러(약 259억원)의 옵션을 시행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여전한 기량은 물론 나이 또한 이제 만 34세에 불과하다. 많은 이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이유다.
포지는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포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2009년 빅리그에 데뷔해 12년간 샌프란시스코에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세 차례 월드시리즈(WS) 우승을 이끌었다. 통산 1371경기에서 타율 0.302 158홈런 729타점 OPS 0.831을 기록했다. 각종 상도 독식했다. 2010년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올랐으며 2012년엔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2016년 골드글러브를 비롯해 실버슬러거 4차례, 올스타 7차례 기쁨을 누렸다.
최전성기만큼은 아니더라도 경쟁력은 여전하다. 올해도 113경기에 나서 타율 0.304 18홈런 56타점 등을 신고했다. 포수로서 106경기를 소화하는 등 체력적으로도 굳건한 모습을 보였다. 올스타 무대에도 섰다. 작년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통째로 쉬었다. MLB닷컴은 “포지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 높은 자리에 있을 때 은퇴하겠다고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많은 이들은 그가 명예의 전당에 오를 수 있을 거라 본다”고 설명했다.
포지가 은퇴를 선언한 명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가족이 큰 비중을 차지했을 가능서이 크다. 포지는 지난달 LA다저스와의 NL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패한 뒤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아내와 더 많은 대화를 하고 4명의 자녀에겐 아버지 역할을 제대로 해주고 싶다”며 애틋한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ESPN과의 인터뷰에선 “천천히 가장의 역할을 해보려 한다. 어떤 인생일지 궁금하다”고 말한 바 있다.
사진=AP/뉴시스 (MLB 무대에 선 포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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