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ELCOME, KIM FAMILY(김광현 가족을 환영합니다.)’
‘KK’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이 힘차게 후반기 포문을 열었다.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2021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팀의 3-1 승리를 이끌며 시즌 5승(5패)째를 수확했다. 총 투구 수는 85개(스트라이크 50개)였다. 최고 구속은 91.8마일(약 147.7㎞)였다. 평균자책점은 3.11에서 2.87까지 끌어내렸다.
완전히 제 페이스를 찾은 듯한 모습이다.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4회부터 시작해 21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 중이다. 올해 세인트루이스 투수 가운데 최장이다. MLB 전체로 봐도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박찬호(은퇴)의 33이닝,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32이닝 기록에도 가까이 가는 중이다. 장타 억제력은 더욱 놀랍다. 최근 94타자 연속 장타를 맞지 않았다. 올 시즌 빅리그 투수 중 가장 긴 기록이다. 강한타구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더욱이 상대는 샌프란시스코였다.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MLB 전체 최고 승률을 자랑하는 팀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0.644를 마크했다. 김광현은 지난 6일(7이닝 무실점)에 이어 이날도 퀄리티스타트를 자랑하며 강한 면모를 자랑했다. 심지어 샌프란시스코가 자랑하는 원투펀치 케빈 가우스먼, 앤서니 데스클라파니와의 선발 맞대결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자신감을 키우는 동시에 감독 및 코칭스태프, 팬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부분이다.
빅리그 통산 17번째 등판. 조금은 더 특별한 무대였다. 먼 길을 달려온 아내와 아이들의 응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MLB에 진출한 뒤 가족들이 경기장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미국 진출 첫 해였던 지난해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즌 내내 떨어져 있어야 했다. 다행히 백신 접종 등을 통해 조금씩 상황이 나아졌고 가족들도 현장을 찾을 수 있게 됐다. 전광판에 ‘WELCOME, KIM FAMILY’ 문구가 띄워지자 팬들은 뜨거운 박수로 환영했다.
사진=세인트루이스 SNS,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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