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55년 배우 인생…그 어떤 캐릭터도 전형적인 건 없다

[스포츠월드=현정민 기자] 배우 윤여정은 평범함을 거부하고 연기 인생 55년 동안 파격의 길을 걸어왔다. 데뷔작 ‘장희빈’부터 ‘미나리’까지 전형적인 캐릭터는 없었다.

 

 1966년 TBC 공채 탤런트로 배우로서 첫발을 내딛은 윤여정. 데뷔 5년째인 1971년 MBC 드라마 ‘장희빈’에서 장희빈 역으로 출연해 이름 석자를 확실하게 대중에 각인시켰다.

 

 같은 해 김기영 감독의 ‘화녀’로 영화계에 데뷔했다. ‘화녀’는 돈을 벌기 위해 시골 고향을 떠나 서울 부잣집에 취직한 가정부 명자가 주인집 남자의 아이를 낙태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드라마다.

 

윤여정은 퇴폐적이고 광기어린 연기를 선보여 제10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신인상, 제8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제4회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여우주연상 등을 휩쓸며 충무로의 떠오르는 별이 됐다.

 

 2003년 ‘바람난 가족’에서는 간암 투병 중인 남편을 두고 공개적으로 불륜을 선언하는 시어머니 병한을 연기했다. 솔직하다 못해 뻔뻔한 병한 역으로 윤여정은 욕망에 충실한 여성 캐릭터의 교과서로 각인되기 시작했다.

 

 ‘죽여주는 여자’는 종로 일대에서 노인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65세 ‘박카스 할머니’인 소영이 등장하는 작품이다. 소영이 노인들 사이에서 ‘죽여주게 잘하는’ 여자로 입소문을 얻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윤여정은 우리 사회의 그늘진 현실을 제대로 후벼팠고, 제26회 부일영화상과 제20회 판타지아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지난 1월 종영한 tvN 예능 ‘윤스테이’에서는 잠시 멈춘 ‘윤식당’ 대신 아름다운 한옥을 배경으로 한국문화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세대를 초월하는 재치있는 입답과 쿨함으로 외국인 게스트들을 편안하게 해줬다. 특히 이 시대 어른의 새로운 리더십으로 젊은 층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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