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치열한 경쟁 끝에 생존한 ‘아이랜드’ 7인의 멤버가 ‘엔하이픈’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신인그룹 엔하이픈이 기대를 한 몸에 받고 데뷔 무대에 섰다.
30일 오후 신인그룹 엔하이픈(ENHYPEN)이 데뷔 앨범 ‘보더 : 데이 원(BORDER : DAY ONE)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였다.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엔하이픈은 데뷔 타이틀곡 ‘기븐-테이큰’(Given-Taken)’과 ‘렛 미 인(Let Me In)’의 최초 무대를 공개했다.
데뷔 무대에 선 엔하이픈 멤버들은 “데뷔의 꿈을 이루는 행복한 날이다. 엔하이픈으로 처음 선보이는 무대다 설레고 긴장도 되지만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엔하이픈은 지난 여름 방송된 엠넷 ‘아이랜드(I-LAND)’를 통해 선발된 7인의 멤버 정원, 제이크, 제이, 희승, 성훈, 니키, 선우로 이루어진 그룹이다. 일본인 멤버 니키를 포함해 만 10대 멤버로 구성된 엔하이픈은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CJENM의 합작 법인 빌리프랩이 내세운 첫 아이돌그룹으로 화제를 모았다.
팀명 ‘엔하이픈’은 붙임 기호 ‘하이픈’이 뜻하는 것처럼, 서로 다른 7명의 소년이 ‘연결되어’ 서로를 발견하고 함께 성장한다는 의미를 담는다. 음악을 통해 사람과 사람, 세계와 세계를 잇겠다는 포부도 담고 있다.
데뷔앨범 ‘보더 : 데이 원’은 상반된 두 세계의 경계에 선 엔하이픈이 마주하게 되는 고민과 복잡한 감정, 그리고 마침내 새로운 세상의 첫날을 향해 나아가는 일곱 멤버의 이야기를 담는다. 타이틀곡 ‘기븐-테이큰(Given-Taken)’은 팝 힙합(POP Hip hop) 장르의 곡으로, 긴 여정 끝에 생존을 확정하고 엔하이픈이라는 이름으로 팀을 이루게 된 일곱 멤버가 새로운 출발점에서 갖게 되는 복잡한 감정을 담았다.


희승은 “연습생에서 아티스트로, 개인에서 팀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고민과 감정을 그대로 표현한 앨범”, 제이크는 “‘보더’는 앨범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다. 새벽과 황혼, 낮과 밤의 경계에 놓인 모습을 두 가지 버전의 앨범에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엔하이픈은 인사에 앞서 “커넥트(connect)”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 ‘연결’은 엔하이픈에게 큰 의미를 가지는 단어다. 팀명 ‘엔하이픈’은 붙임 기호 ‘하이픈’이 뜻하는 것처럼, 서로 다른 7명의 소년이 ‘연결되어’ 서로를 발견하고 함께 성장한다는 의미를 담았기 때문이다.

희승은 “일곱 멤버가 ‘연결’될 수 있었던 건 데뷔라는 꿈을 가지고 노력을 했던 경험과 추억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서로 나이도 사는 지역도, 심지어 국적도 다른 친구들이 모인 건 데뷔라는 목표를 위해서다. 그 목표를 공유하며 더 끈끈해진 것 같다”라고 의미를 찾았다.
엔하이픈의 강점은 자신들만의 이야기다. 리더 정원은 “우리의 이야기를 음악이나 퍼포먼스에서 풀어나가는 것이 우리의 장점”이라고 밝히며 “데뷔곡 ‘기븐-테이큰(Given-Taken)’도 ‘아이랜드’에서 생존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현실적인 이야기다. 지금 이 순간 엔하이픈 만이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소개했다.

멤버 성훈의 귀여운 답변도 화제였다. 성훈은 “일곱 멤버가 가지고 있는 케미가 있다. ‘아이랜드’에서 데뷔까지 함께 데뷔를 준비하며 팀워크가 탄탄해졌다”라고 운을 떼며 “우리의 강점은 멤버 모두의 개성을 살린 멋있는 비주얼이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 중 누가 가장 멋있는 것 같나”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모두 다 멋있는 것 같다”라고 난감한 웃음을 보인 성훈은 “얼굴이 클로즈업 된 티저가 공개 됐을 때, 소년과 왕자를 모두 표현할 수 있는 ‘올 센터급 비주얼’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라고 천연덕스러운 자랑을 내세워 웃음을 자아냈다.

‘아이랜드’를 통해 데뷔 과정을 공개했던 덕에 벌써부터 뜨거운 글로벌 반응이 몰려온다. 데뷔 앨범 예약 판매를 시작한 지 약 3주 만에 국내뿐 아니라 일본, 미국 및 유럽, 인도네시아 등 전 세계적으로 선주문량 30만 장을 돌파했다. 멤버들은 “팬들의 응원 큰 힘이 된다. 진심을 다해 일상 공유하고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지켜봐주고 응원해 주신다고 생각하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답했다.
빅히트와 CJENM의 합작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실상 엠넷 ‘아이랜드’의 시청률은 0%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온라인 상의 반응이나 글로벌 팬들의 반응은 예상보다 더 뜨거웠지만 시청자를 사로잡는데는 역부족이었다.
그럼에도 ‘아이랜드’는 엔하이픈 멤버들에게 ‘데뷔’의 꿈을 이뤄준 방송이었다. 리더 정원은 “경연 중에는 휴대폰으로 기사를 보지 못해 잘 몰랐다. 대신 방송을 하면서 글로벌 팬분들의 응원 메시지를 많이 받아서 너무 놀랐다”라고 글로벌 반응을 전하며 “‘아이랜드’를 통해 노래, 춤, 무대 애티튜드도 많이 배웠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팀워크도 많이 배웠다”라고 의미를 찾았다.
데뷔를 위해 준비하던 연습생 기간과, 최종 멤버로 결정된 이후의 준비 과정에는 변화가 생겼다. 제이크는 “연습새 때는 개인의 능력을 갈고닦는데 집중했다면, 팀이 만들어지고 나서는 일곱 멤버가 어떻게 어우러져야 빛이 날지, 내가 어떤 역할 맡아야할지 고민했다. 팀워크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이야기 나누고 있다”라고 밝혔다.

정원은 “멤버 7인이 결정되고 난 다음날 스태프 분들이 깜짝 파티를 열어주셨다. 그날 방시혁 대표님도 와주셨다”라고 말했다. 방시혁 대표가 일곱 멤버에게 전한 조언은 ‘팬이 없는 K팝 아티스트는 없다’는 것. 정원은 “글로벌 팬의 사랑으로 우리가 존재하는 것처럼 그 사랑을 보답할 수 있는 팀이 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어 니키는 “방시혁 대표님께서 ‘스스로가 행복한 음악인, 행복한 아티스트가 되어라’라고 말씀해 주셨다”라고 덧붙였다.
소속사 선배 방탄소년단은 직접 ‘아이랜드’ 촬영장에 찾아 멤버들을 격려했다. 제이는 “선배님들이 촬영장에 오셔서 직접 준비한 선물도 주고 저언을 해주셨다. 자신을 조금 더 사랑하고 자신감을 가지란 말이 기억에 남는다. ‘앞으로 힘든 일이 있겠지만 그런 것들이 성장하는데 더 큰 원동력 될 거라고 말씀해주셨다”라고 말했다.
선우는 선배 세븐틴과의 만남을 되새겼다. “‘예쁘다’ 퍼포먼스를 준비해서 보여드렸다”라고 운을 뗀 선우는 완벽하지 않은 무대였는데도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퍼포먼스 할 때는 안무도 중요하지만 표정도 중요하다는 조언을 더 열심히 기억하고 실천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제이는 “방탄소년단 선배님 보면서 꿈을 키웠다. ‘아이랜드’에서 선배님들의 곡 커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직접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선배님들에게 아티스트로서의 태도도 배우려고 한다. 그리고 선배님들의 뒤를 이어 K팝을 세계에 알리는 그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연말을 앞두고 데뷔 무대에 선 엔하이픈의 목표는 역시 신인상이다. 제이크는 “첫 목표는 좋은 음악과 퍼포먼스로 데뷔해서 팬들에게 보여주는 거였다. 그 목표는 오늘 이룰 수 있었다”라고 안도했다. 이어 “두 번째 목표는 신인상이다. 평생 한 번밖에 못 받는 신인상을 받고 싶다. ‘2020년’하면 바로 떠올릴 수 있는 신인이 되고 싶다”라는 당찬 포부를 전했다.

엔하이픈은 올해의 마지막날인 12월 31일 빅히트레이블즈의 합동 공연 ‘2021 NEW YEAR’S EVE LIVE presented by Weverse’에 참석한다. 희승은 “멤버들과 무대에서 팬을 만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감사하게도 빅히트 레이블즈 공연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좋은 퍼포먼스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코로나 19로 인해 팬들과 직접적인 만남이 어렵지만, 상황이 나아진다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건 팬들과의 만남이다. 선우는 “데뷔를 준비하며 팬분들과 함께할 수 있는 자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지금도 SNS를 통해 팬분들과 이야기 나누고있지만, 가까이서 교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팬미팅, 콘서트, 사인회 등 팬들을 직접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내눴다.
‘글로벌 팬 메이드 그룹‘, ‘신흥 대세’ 등 ‘엔하이픈’이라는 팀명 앞에 붙길 원하는 수식어도 각양각색이었다. 글로벌 팬과 함꼐 만들어나가는 그룹. 엔하이픈이 ‘글로벌 팬 메이드 그룹’이라는 수식어에 애정을 갖는 이유다. 멤버들은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좋은 음악과 퍼포먼스로 선배님들의 길을 따라가는 아이돌이 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정원은 “전세계 팬 여러분의 사랑과 관심으로 이 자리에 있는 만큼 오늘의 기분을 잊지 않고 열심히 활도하겠다. 자부심 가지고 좋은 음악과 퍼포먼스로 보답하겠다”라고 약속했다.
한편, 엔하이픈의 데뷔 앨범은 오늘(30일) 오후 6시 공개된다. 이어 오후 8시에 ‘엔하이픈 데뷔 쇼 : 데이 원(ENHYPEN DEBUT SHOW : DAY ONE)’를 통해 데뷔곡 ‘기븐-테이큰(Given-Taken)’을 최초로 공개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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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빌리프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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