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센의 한 마디…“두산, 스프링캠프부터 강했다”

[스포츠월드=잠실 최원영 기자] 두산 외인 선발투수 크리스 플렉센이 팀을 향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플렉센은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 1차전 LG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6이닝 4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무실점으로 4-0 승리를 이끌었다(총 투구 수 106개). KBO리그 포스트시즌 첫 등판에 강추위까지 겹쳤지만 문제없었다. 1차전 데일리 MVP로 선정됐다.

 

경기 후 플렉센은 “오늘 밤, 1차전 승리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느꼈다. 우리가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고 생각한다”며 “경기 초반 페르난데스가 2점 홈런으로 점수를 내줘 편하게 투구 할 수 있었다. 불펜투수들도 너무나 잘 막아줘 고맙다”고 미소 지었다.

 

가을 무대 첫 느낌은 어땠을까. 그는 “솔직히 무서운 건 없었다. 긴장감을 즐기려 했고 그걸 잘 유지해 에너지로 활용했다”며 “이기는 것에만 집중했다. 나머진 신경 쓰지 않았다.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아 행복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두 가지 장면이 눈에 띄었다. 첫 번째는 경기 전 두산 레전드 출신인 시구자 더스틴 니퍼트와 서로 인사를 나눈 것. 플렉센은 “니퍼트의 업적과 기록 모두 안다. KBO의 레전드이자 살아있는 전설을 봐서 너무 영광이었다”며 “그렇게 키가 큰 줄 몰랐다. 올려다봐야 하더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두 번째는 6회 피칭을 마치고 내려오며 포효한 것. 그는 “그 순간 정신을 잃었던 것 같다. 6회가 굉장히 중요한 이닝이라 여겼는데 잘 마무리하고 내려와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며 “팀에 용기를 불어넣고 싶었다. 팬분들이 계속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셔서 그 에너지를 돌려드리고 싶었다”고 힘줘 말했다.

 

플렉센은 두산이 강팀이라는 것을 안다. 일찌감치 깨달았다. 그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훈련하며 확실히 체감했다. 모든 선수가 항상 이기고 싶은 열망을 가지고 있다”며 “사실 포스트시즌이 아닌 스프링캠프 시작할 때부터 그랬다. 팀 분위기가 좋다는 것, 두산은 강하다는 것을 쭉 느끼고 있었다”고 밝혔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잠실 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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