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가수 김창완이 새 앨범을 발표한다.
1977년 산울림으로 데뷔 후 가수, 연기자, DJ, 작가 등 꾸준한 활동을 해오고 있는 김창완이 2020년 10월 솔로 앨범 ‘문(門)’을 발표한다.
이번 앨범은 1983년 ‘기타가 있는 수필’ 발표 이후 37년 만에 발표하는 솔로 앨범으로 기타와 보컬을 중심으로 악기 사용을 최소화한 구성의 곡들로 이루어져 있다.
김창완은 “‘수요 동화’ 공연이 끝나고 몇 개월이 지나도록 관객을 대할 수 없는 분리불안은 이 앨범 작업에 매진하게 된 원동력”이라며 “어찌 보면 작금의 사태들이 소중한 것에 대한 깨우침을 갖게 하는 시간이었을 수도 있고 무심히 지내던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환경이 그렇다보니 무표정한 시간과 따뜻한 사랑에 대한 노래가 많다”고 앨범 작업 배경에 대해 밝혔다.
37년 만의 앨범 작업이기에 남다른 작업 소감이 기대되는 바. 김창완은 “앨범 작업을 하면서 선명하게 떠오른 인상이 있다. 미래로 갈 수 있는 시간의 문도 지금이고, 과거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의 문도 현재라는 생각이다”라며 먼저 앨범명에 대한 이야기를 풀었다.
그는 “이번 앨범에는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린다든지 막내에 대한 회한이라든지 이런 개인사적인 것들이 은근히 녹아있다. 가사라는 껍질을 쓰고 나온 것도 있고 아련하게 추억에 젖어서 나름의 그리움을 담아낸 곡도 있다”며 “어느 날 밤 문득 일어나 앞부분을 쓰고 또 어느 날 새벽 불현듯 떠오른 멜로디가 간주로 완성되기도 했다. 내 일상과 지금의 처지와 그동안 겪었던 에피소드, 이야기 등등이 많이 녹아있는 앨범이라 애정이 많이 간다”고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데뷔 43년차, 베테랑 음악인이 앨범을 발표하며 제일 우려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내가 혹시 노인성 기우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것이다”라며 의외의 대답을 내놨다. 김창완은 “혹시나 주장이 강하게 들린다면 내용의 ‘옳고 그름’을 떠나 제가 아직 덜 다듬어진 것이고 그 부분은 앞으로 더 다듬어 나가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 곡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도 거친 부분이 없지 않다. 순식간에 한 작업이라 작품 자체로 보면 더 다듬어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개칠 안한 그림이라 생각하고 진심을 담아 ‘지금이 얼마나 중요한가. 지금을 살자’는 마음으로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창완에게 시간은 주어진 삶의 모든 것이라고 한다. 20주년을 맞아 매일아침 청취자와 만나는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의 DJ, 드라마 ‘싸이코지만 괜찮아’ 오원장 역의 김창완, 동시집 ‘무지개가 뀐 방이봉방방’을 발표한 시인 김창완. 그에게 주어진 삶의 모든 것을 담아낸 앨범 문(門)에는 그의 시간이 담겨있다. 마지막으로 김창완은 “속히 공연장에서 만나길 기대합니다”라고 오프라인 만남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이파리엔터테이니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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