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원 기자] 최근의 중장년층은 건강관리에 충실한 편이다. 이렇다보니 외모만 보고서는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사람도 많다. 하지만 젊은 외모에 비해 신체적인 기능은 여전히 노화에서 자유롭지 못한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눈 건강’을 들 수 있다.
박형직 강남서울밝은안과 원장의 도움말로 중장년층을 위한 눈 건강관리에 대해 물었다.

-4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안질환이 있다면.
“대표적으로 ‘백내장’을 들 수 있다. 이는 노화현상의 하나로 개인별로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라도 피할 수 없다. 백내장은 투명해야 할 수정체가 점점 혼탁해지는 증상인데, 통계를 봤을 때 40대 이상 중장년층의 80%가 이를 갖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컴퓨터 등의 영향인지 30대 후반에서도 부쩍 증가세다.”
-백내장의 증상을 설명해달라.
“초기에는 통증이나 시력저하 같은 자각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렇다보니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백내장이 심해질수록 수정체가 딱딱해지다보니 시야가 뿌옇게 보이고, 사물이 두 겹으로 겹쳐 보이거나, 빛번짐 현상 등을 겪을 수 있다.”
-백내장으로 진단받은 경우,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
“초기라면 약물을 복용하게 된다. 하지만 이는 노화를 늦출 뿐,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이미 노화된 백내장을 치료하는 근본적인 방법은 ‘수술’이다.”
-어떤 경우 백내장수술을 고려하게 되는지.
“생활 속에서 시력으로 인한 불편함이 느껴지는 때가 적기다. 안경을 착용해도 시력교정 효과가 예전 같지 않거나, 한쪽 눈으로 사물을 봤을 때 겹쳐 보인다면 수술 상담을 받아야 한다.
또 과거 스테로이드 치료를 자주 받았거나, 눈에 다른 수술적 치료를 받은 사람은 백내장이 좀더 빨리 찾아올 수 있어 정기검진을 통해 관리하는 게 필수다.”
-백내장수술은 어떻게 이뤄지나.
“두껍고 혼탁해진 수정체를 다양한 장비로 깨뜨려 흡입·제거한 뒤, 그 자리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원리를 쓴다. 레이저나 초음파가 많이 쓰인다. 최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은 ‘카탈리스 레이저’를 활용한 백내장수술이다.
카탈리스 레이저는 의료용 메스 없이 3D로 정확하게 진단해 마이크론 단위까지 세밀하게 측정하는 만큼 정확도, 성공률, 수술 후 시력 회복력을 향상시켰다. 부작용을 최소화한 게 강점이다.”
-노안과 헷갈리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그렇다. 실제로 백내장이 방치되는 것은 대부분 단순 노안일 것이라는 섣부른 자가진단에서 시작된다. 노안과 백내장 모두 시력 저하가 동반되지만 각각 발생 원인, 증상, 치료법 등이 다르다.
노안은 나이가 들면서 딱딱해진 수정체의 두께를 조절하는 근육의 힘이 떨어지며 발생하고, 백내장은 수정체 자체가 누렇게 변해가는 것이다. 다만 둘다 노화 과정의 일부이다보니 노안과 백내장을 동반한 사례도 많은 게 사실이다.
이럴 경우 숙련된 안과 전문의와 상의해 인공수정체와 도수를 잘 선택하는 게 도움이 된다. 다초점 렌즈를 활용하면 노안 교정 효과까지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수술 이후에는 어떻게 눈 관리를 해야 할지 조언해달라.
“수술 후에는 우선 의사의 권고대로 약을 잘 챙겨먹어야 한다. 또 수술 초기에는 인공수정체 위치가 이탈할 수 있어 과격한 운동은 삼간다. 무엇보다 수술 후에도 1년에 한 번 이상 안과를 방문해 정밀검진을 받으며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최근에는 고령층에서의 전자기기 사용빈도도 높아지는 추세다. 스마트폰이나 TV, 컴퓨터에 집중적으로 몰입하다 보면 눈이 건조해지고 피로해지기 쉽다. 중간중간 눈을 깜박이고 잠시 전자기기 화면에서 벗어나 눈에 충분한 휴식을 줘야하는 것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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