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촉발’ 하비 와인스타인, 1심서 23년형 선고…사실상 종신형

[스포츠월드=유수연 온라인 뉴스 기자] 할리우드를 비롯해 전 세계에 ‘미투(Me Too)’ 운동을 촉발한 미국 할리우드 거물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67)이 23년형을 선고받았다.

 

11일(현지시각) 미국 CNN,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 맨해튼에 소재한 연방지방법원은 이날 열린 공판에서 와인스타인의 형량을 이같이 확정했다. 판사 선고에 앞서 배심원들은 와인스타인에게 1급 성폭행, 3급 강간 등 총 3개 범죄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 검찰이 구형한 29년형보다는 다소 낮은 형량이지만 와인스타인의 나이를 고려하면 사실상 종신형이다.

 

이날 하비 와인스타인은 휠체어를 타고 법원에 등장했다. 그는 “나는 피해자들과의 관계가 합의된 것이라고 생각해 혼란스럽다. 많은 이들이 정당한 권리를 잃어가고 있다”며 “나는 첫 번째 사례였고, 이제 많은 남성이 고소를 당하고 있다. 이 나라가 걱정된다”고 항변했다. 담당 변호인 역시 “판사들이 미투 운동의 압력에 굴복했다. 비겁하다”면서 항소할 방침을 밝혔다.

 

한편,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 추문 논란은 앞서 2018년 10월, 뉴욕타임스와 뉴요커 보도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이들 매체는 와인스타인이 30년 전부터 성추행 및 성폭행을 일삼아 왔으며, 그중 최소 8명의 피해자에게 합의금을 지급한 사실이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기네스 팰트로, 안젤리나 졸리, 레아 세이두, 카라 델레바인까지 유명 여배우와 영화 관계자들을 포함, 지난 30년간 그의 성범죄 피해자 수가 무려 1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수많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하비 와인스타인을 규탄했고, 이는 곧 전 세계에서 미투 열풍이 일어나는 단초가 됐다.

 

사진=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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