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월드=잠실학생체 전영민 기자] "역할에 혼동이 온 적이 있었다."
SK는 12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KBL 프로농구’ KT와 홈경기에서 105-65(26-16 27-12 25-25 27-12)로 대승을 거뒀다. 지난 10일 전주 KCC전 승리 이후 2연승, 그리고 2위 안양 KGC인삼공사(21승12패)와 0.5게임차로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경기 초반부터 SK다운 농구로 기선을 잡았다. 외인 자밀 워니와 김민수가 골밑에서 리바운드를 책임지면 김선형이 공을 운반한다. 그리고 공간이 있으면 김선형이 그대로 레이업을 뜬다. 수비가 있을 땐 김선형이 공간을 만들고 안영준이나 최준용이 득점에 성공한다. 가장 쉬우면서도 이상적인 SK만의 농구로 승리했다.
모두가 주인공이었다. 안영준(17득점)을 필두로 김선형과 김민수(각 16득점), 최준용(13득점), 자밀 워니(11득점) 등 총 여섯 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특히 애런 헤인즈는 24분45초만을 뛰면서 13득점 12리바운드 14도움으로 트리플더블을 기록했다. 올 시즌 KBL 1호 트리플더블이다.
경기를 마친 뒤 헤인즈는 "기록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KT에 3라운드 맞대결서 역전패한 적이 있는데 되갚은 게 더 의미 있고 팀의 승리가 더 기분 좋다"며 "출전시간이 줄어드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줄어 역할에 혼동이 왔었다. 하지만 최근 가족과 에이전트와 함께 점심식사 자리에서 길게 대화하며 마음가짐을 새롭게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선형도 "아직 2경기 밖에 안했지만 우리 선수들이 달리는 재미를 느낀 것 같다. 2m에 가까운 선수들이 빠른 농구를 펼쳤다. 주장으로 정말 기쁘다"고 덧붙였다.
문경은 SK 감독도 기쁜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문 감독은 "3연패에서 벗어난 후 KT전도 조심스럽게 준비했다. 속공으로 몰아붙여서 전반부터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며 "선수들이 신나서 경기한 것 같다. 김민수, 최부경한테 경기 시작에 앞서 강하게 메시지를 전달했는데 특히 김민수가 살아나서 얻은 게 많았다"고 만족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잠실학생체 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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