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신의 한 수: 귀수편’ 김희원 “소심한 성격, 메모장에 고칠 점 적어둬”

 

[스포츠월드=김대한 기자] “메모장 보고 수시로 반성해요.”

 

범죄 액션 오락 영화 ‘신의 한 수: 귀수편’(리건 감독)은 바둑으로 모든 것을 잃은 귀수가 냉혹한 바둑판의 세계에서 귀신같이 바둑을 두는 자들과 사활을 건 대결을 펼치는 영화다. 이 작품은 2014년 개봉해 365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신의 한 수’(조범구 감독)를 기본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 버전으로 내기 바둑 소재에 만화적 상상력을 배가해 ‘신박한’ 액션을 펼치는 게 골자다.

 

배우 김희원은 ‘신의 한 수: 귀수편’에서 실력보다는 입으로, 한발 앞선 정보력으로 버텨온 관전바둑의 대가 ‘똥 선생’으로 등장해 귀수(권상우)의 충실한 조력자로 분했다. 그는 이번 작품에 대해 “말도 안 되는 만화 영화다”고 운을 떼며 “바둑을 두다가 기차가 오면 갑자기 피한다. 리얼한 영화로 보면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작품“이라고 전했다.

 

 

자신이 맡은 ‘똥 선생’에 대해선 “상황 자체가 만화 같으니 대놓고 장난을 치면 황당할 것이라 생각했고, (똥 선생은) 절대 직접 승부를 보지 않는다. 가늘고 길게 가야 한다는 철학이 있다. 주인공의 복수를 도와주거나 하지 않고, 그저 ‘돈 버는 것’이 목표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현실과 타협하는 점은 나와 많이 비슷하다. 상상 속에선 옳은 소리 용기도 내고 싶지만, 큰 대가가 따른다. 매일 촬영장에서 타협하고, 연기를 심하게 하려고 하면 시간이 길어져 스스로 ‘빨리 자르자’고 타협한다”며 미소를 띠었다.

 

드라마 미생에서는 ‘재미없네’, 영화 아저씨에서는 ‘방탄유리’ 등 씬스틸러로서 매 작품 명대사를 남기는 김희원이다. 이번 작품의 명대사를 꼽아 달라는 질문에 “모두 내가 뱉은 대사지만, 사실 관객분들이 만들어 준 명대사다. 이번 영화 중에도 그런 대사가 나와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개그 프로에서 많이 패러디해 줬으면 좋겠다”고 밝게 웃었다.

 

 

‘신의 한 수: 귀수편’은 김희원뿐만 아니라 충무로 대표 인상파 배우 김성균, 허성태도 함께했다. 김희원은 “첫 촬영 때 (허성태를) 만났는데 수위를 못 잡는 거 같았다. ‘범죄도시’에서는 리얼함이 있는데 만화적인 영화에 대한 경험이 없다 보니 사실적으로 할지 조금 더 오버할지 갈등을 많이 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어벤저스 타노스’처럼 뭘 해도 괜찮다. 고민하지 말고 지르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희원은 “(김) 성균이도 그렇고 모두 인상이 험악하다. 하지만 세상에서 제일 착하고 여리다. 마흔이 넘었는데 감수성이 웬만한 아이돌 못지않다. 저도 마찬가지라고 말씀드리고 싶다.(웃음)”고 덧붙였다.

 

또 그는 악역과 실제 성격의 괴리감을 털어 놓기도 했다. 김희원은 “그저 연기할 때만큼은 돈 벌려고 사람을 죽이는 것만 생각한다. 그런 무뚝뚝함이 훨씬 더 악역을 무섭게 하는 것 같다. 그런데 이런 나쁜 생각을 하다가도 액션씬 이후 상대가 다치면 종일 찝찝하다. 예를 들면 구둣발로 얼굴을 때리는 신이 있을 때 미술팀에 직접 가서 구두 굽이 잘 갈렸나 확인하고 직접 더 구두 굽을 갈 정도로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김희원의 근심 많은 성격은 평소 습관에서도 엿보였다. 그는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 들어 인터뷰어에게 메모장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의 메모장에는 ‘무리하지 말자. 별거 아니잖아’, ‘변화를 많이 주는 연기를 하자’, ‘왜 자꾸 나보고 웃지’ 등이 적혀있다. 김희원은 “고치려고 많이 적어 놓는다. 난 늘 부족한 거 투성이다. 메모장에 ‘뭐가 그렇게 잘 나서 말이 많니. 가만히 있을걸’이라는 문구도 있다. 이렇게 써 놓는 이유는 수시로 그날 있었던 일을 생각하고, 다시 보면서 단점을 고친다”고 밝혔다.

 

kimkore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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