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키움에서 시작된 논란, 2군 선수들은 과연 무엇을 먹고 있을까.
식약동원(食藥同源). 예로부터 먹는 음식과 약은 그 근본이 같다고 했다. 그만큼 먹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몸’이 재산인 프로 선수들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과거엔 체력보강을 위해 각종 보양식을 찾아다닌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모두가 잘 챙겨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닌 듯하다. 너나 할 것 없이 ‘육성’을 외치고 있는 가운데서도, 키움 2군 선수들은 여전히 열악한 환경 속에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그렇다면 다른 구단의 상황은 어떨까. 키움을 제외한 9개 구단이 ‘자신감’을 드러냈다. 고른 영양소 섭취는 기본, 선수들의 기호까지 고려한 식단들을 제공하고 있다. 롯데가 대표적이다. 단장이 “밥 먹으러 상동구장(2군 구장)에 간다”고 할 정도로, 높은 질을 자랑한다. 특히 이번에 ‘스포츠 사이언스’ 팀이 생기면서 영양에 대한 부분이 한층 더 강화됐고, 관련 예산도 2배 가까이 늘었다. 선수들이 열심히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먼저라는 생각이다.

몇몇 구단들은 2군 식단을 아예 공개하기도 했다. 일례로 두산, KIA 등은 2군 식당 영양사가 직접 SNS를 운영한다. 선수들 부모 및 관계자들은 물론, 팬들도 선수들이 어떤 음식을 먹고 있는 지 들여다볼 수 있다. 특별한 날에는 그에 맞는 이벤트 메뉴까지 등장한다. 삼성 역시 2군 식당을 자체 채널에 노출시킨 적이 있다. KT는 작년에 식당을 신축했고, 전문 매니저까지 고용했다. 이밖에 다른 구단들도 매일매일 상다리가 부러질 듯한 메뉴를 선사하고 있었다.

물론 모든 구단의 사정이 같을 수는 없다. 모기업이 없는 키움의 경우 다른 구단에 비해 예산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다만, 이를 개선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 왔는지는 또 다른 측면이다. 키움은 2군 구장 내의 조리시설이 없음을 강조하며 “근처 분식집을 이용하긴 하지만, 8000~9000원 상당의 한식을 제공하고 있다. 선수들이 원하는 메뉴를 직접 말씀드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어떤 영양소를 섭취하고 있고, 이러한 부분에 대한 만족도는 어떠한지 헤아리고 있었는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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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위에서부터) 롯데, KIA 2군 식단 사진, 두산 영양사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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