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부진에도…김태형 두산 감독 “한 번 터지면 좋아질 것”

[스포츠월드=잠실 최원영 기자] 김태형(52) 두산 감독은 침체된 공격력에도 침착했다.

 

시즌 초반 두산의 타격감이 좋지 않다. 지난 27일까지 4경기를 치른 가운데 10개 구단 중 타율 8위(0.235)에 머물러있다.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준 예가 27일 키움과의 2차전이었다. 두산은 이날 병살타만 5개를 치며 번번이 기회를 날렸다. 누상에 출루하고도 견제사로 흐름이 끊겼다. 번트 작전도 연이어 실패해 어려움을 겪었다. 10회 연장 접전 끝에 대타로 나선 정수빈의 결승타로 힘겹게 3-2 신승을 거뒀다.

 

28일 키움과의 3차전을 앞둔 김태형 두산 감독은 취재진과의 사전 인터뷰에서 2차전을 되짚었다. 특히 ‘번트’를 언급했다. “세 번째 번트 작전을 낼 때는 내가 다 자신 없더라. 그렇게 실패하라고 해도 못할 것 같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어 “훈련 때 번트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번트는 잘 대는 선수에겐 편할 수 있지만 못하면 부담이 커진다. 꼭 성공해야 한다는 마음 때문이다”고 전했다.

 

전반적으로 떨어져 있는 타자들의 공격력에 관해서는 조급해하지 않았다. 오히려 선수들이 과도하게 훈련량을 늘리는 것을 걱정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타격감을 살리려 특별 타격훈련(특타)을 많이 한다. 하지만 너무 과하게 해도 좋지 않은 것 같다”며 “경기 전에 일찍 나와서 치고, 경기 중에도 긴장하면서 치고, 끝나고도 또 훈련한다면 너무 힘들지 않나”라고 생각을 밝혔다. “본인들이 답답하니 밸런스를 잡기 위해 스스로 특타를 자청한다. 그걸 하고 가야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는 것 같다”며 말을 이었다. “방망이가 안 좋던 선수들이 다같이 터져주면 전반적인 감도 좋아질 것이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지명타자로서 커리어하이를 찍었던 최주환을 기다린다. “(내복사근 부상 중인) 주환이가 돌아오면 페르난데스와 함께 중요한 역할을 해줄 수 있다. 페르난데스는 현재까지 꾸준히 잘해주고 있다”며 “둘을 각각 상위, 하위 타순에 나눠서 배치하려 한다”고 청사진을 들려줬다. 이어 “3번 박건우의 컨디션에 따라 타순이 결정될 것이다. 건우가 잘하면 2번에 강한 타자를 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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