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안우진(20)의 잠재력, 키움 마운드가 높아진다.
무섭게 성장 중인 안우진이다. 연습경기에서부터 그 위력을 뽐내고 있다. 지난 3일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열린 NC전에 선발로 나서 2이닝 무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의 완벽 피칭을 선보였다. 앞서 지난달 25일 KT와의 경기에서도 안우진은 2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친 바 있다. 직구 최고 구속은 벌써 149㎞까지 찍혔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다저스)마저도 놀랄 정도. 안우진은 “컨디션이 좋은 것은 아니었는데, 집중해서 던진 게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안우진은 휘문고 시절 ‘특급 유망주’로 이름을 날렸다. 에이스로 활약하며 ‘탈고교급’이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넥센(현 키움)이 1차 지명으로 선택, 6억 원이라는 계약금을 안긴 배경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난해 안우진은 ‘설렘’ 대신 ‘반성’으로 데뷔시즌을 맞이해야 했다. 고등학교 시절 야구부내 폭력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 50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다. 설상가상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3년간 국가대표 자격정지 징계를 받아 태극마크와도 멀어졌다.
출발이 불안했던 탓일까. 데뷔 후 안우진은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지난 시즌 20경기에서 2승4패 1홀드 평균자책점 7.19을 올리는 데 그쳤다. 반전의 서막을 알린 것은 포스트시즌이었다. 150㎞대 강속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워 상대 타자들을 요리했다. 팀이 치른 10경기 가운데 6경기(15⅔이닝)에 출전해 혼자 3승을 챙겼다. 안우진은 “(김)상수 선배랑 (최)원태 형 등 많은 분들이 야구 내·외적으로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며 자세를 낮췄다.
안우진은 새 시즌을 앞두고 선발 수업에 한창이다. 장정석 감독은 안우진을 선발진에 포함시키고, 필승조 경험이 있는 한현희를 불펜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본인은 “아직 내 자리가 확실한 것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다”고 말했지만, 현재까지의 과정만 보면 선발로 뛸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안우진은 ‘올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 “아프지 않는 게 가장 큰 목표”라면서도 “선발투수라면 모두가 두 자리 승수를 목표로 하지 않는가. 나 역시 그렇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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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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