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웃음, 눈물 그리고 힐링… '옷코는 초등학생 사장님!'

 

[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마치 온천물에 몸을 담근 듯, 따뜻한 온기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작품이다. 보면 볼수록 사랑스러운 캐릭터 옷코를 비롯해 개성 넘치는 유령 3인방까지, 단 한 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은 온기 가득한 애니메이션이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옷코는 초등학생 사장님!'(코사카 키타로 감독)은 ‘봄의 집’ 여관의 작은 사장님이 된 초등학생 ‘옷코’가 각자의 사연을 지닌 유령들과 손님들을 만나 겪게 되는 사건과 성장을 그린 작품이다. '너의 이름은.'의 신카이 마코토 감독으로부터 “훌륭했다! 몇 번이나 울고 웃었다!”라는 극찬을 받은 애니메이션으로, 일본에서 20주 동안 장기상영됐다.

 

'옷코는 초등학생 사장님!'은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가득찬 작품이다. 주인공 옷코의 순수한 모습이 눈과 귀를 정화시키고, 우리보-미요-종돌이로 이어지는 유령 3인방이 감초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웃음을 더했다. 비록 언어는 다르지만,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전개 덕에 한국 관객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스토리로 완성됐다. 더불어 주인공 옷코를 비롯해 여관을 찾은 손님들까지 각자의 상처를 공유하고 치유하며 성장해나가는 이야기가 연신 기분 좋은 미소를 짓게 했다.

 

배경으로 설정된 하나노유 온천의 모습도 매력이 넘쳤다. 마치 일본으로 온천여행을 다녀온 것처럼, 실제 일본에 있는 온천마을을 스크린에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했다. 아기자기한 일본 특유의 감성부터 온천푸딩 등 온천에서만 맛볼 수 있는 힐링푸드까지 맛깔나게 그려냈다. 작품을 보고난 뒤 일본행 항공권을 바로 검색하게 될 정도로, 매력 넘치는 요소들 덕에 작품 속에 푹 빠져들 수 있었다.

 

특히 온천 여관을 배경으로 한 만큼, 일본 료칸을 간접체험할 수 있다는 점도 신선한 경험이었다. 더불어 온천을 치유와 힐링의 공간으로 설정한 점, 저마다 다른 상처를 지닌 손님들이 온천을 통해 마음을 열고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따스한 시선으로 그려냈다. 덕분에 작품을 보는 관객들도 잠시나마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95분 간의 힐링을 맛볼 수 있었다. 또 웃음과 눈물을 함께 버무려내며 극장문을 나설 때 기분 좋은 미소를 짓게 했다.

 

옷코를 통해 웃음과 눈물, 힐링은 물론 성장의 참된 의미까지 함께 느낄 수 있었던 '옷코는 초등학생 사장님!'. 어린이는 물론 어른이 관객까지 취향저격할 애니메이션으로 기억될 듯 싶다. 제20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우수상·관객상 수상작. 2월 27일 개봉.

 

giback@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