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창섭, 귀여운 아기사자? 이 정도면 무서운 라이온킹

[스포츠월드=잠실 김재원 기자] 아기사자의 성장세가 거침없다.

데뷔 첫 시즌 최고의 호투가 나왔다. 양창섭(18·삼성)이 압도적인 구위를 내세워 별다른 위기가 없을 정도로 LG타선을 완벽히 요리하며 시즌 4승째를 챙겼다. 이로써 양창섭은 후반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삼성 마운드를 짊어질 기대주임을 재확인했다.

양창섭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LG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6이닝 동안 4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호투하며 팀의 11-1 완승을 견인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특히 75개의 투구수와 볼넷이 없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삼성은 3연승을 내달리며 후반기 5승2패로 하위권 탈출에 가속을 더했다.

박수받을 만한 투구였다. 양창섭은 초반부터 상대 타선의 기선을 제압했다. 1회와 2회 LG의 타자들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3회에는 1사 이후 두 번째 타자 유강남에 2루타를 내줬지만 이후 타자들을 범타로 처리했다. 다시 4회를 삼자범퇴로 잡아냈다. 5회에는 1사 뒤 이천웅에 안타를 내줬지만 오지환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유강남의 안타로 2사 1, 2루가 됐지만 정주현을 범타로 잡아내 이닝을 종료했다. 6회를 다시 삼자범죄로 깔끔하게 묶어내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양창섭은 7회에 앞서 이승현과 교체됐다. 타선 역시 1, 2회 5점과 5, 6회 6점을 뽑아내며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양창섭은 “중요한 게임에서 승리를 거두어 기쁘다. (강)민호 선배의 리드만 보고 던졌다. 무엇보다 볼넷이 없었다는 점이 가장 기쁘다. 프로 데뷔 후 맞는 첫 여름이지만 트레이너와 코치님들의 많은 조언을 해줘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시즌 끝까지 아프지 않고 마운드를 지키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김한수 감독은 “선발 양창섭이 정말 씩씩한 피칭을 해줬다. 자신감 있게 던지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특히 투구수 관리가 잘된 점도 칭찬해주고 싶다”고 했다.

양창섭은 시즌 초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데뷔전에서 KIA를 상대로 6이닝 4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KBO 역대 최연소 데뷔 선발승을 챙긴 것. 하지만 커리어를 쌓아도 모자를 판에 4월12일부터 6월19일까지 무려 69일 동안 쇄골 및 발목 치료로 1군에서 말소됐다. 1군 복귀 이후 다시 활력소가 되고 있다. 연쇄적으로 선발 투수진이 무너졌던 6월에도 외로이 마운드를 지켜냈다. 부상만 없었어도 신인왕 후보로 거론될 만큼 막강한 실력을 지닌 선수로 평가받는다.

양창섭이 아기사자에서 맹수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과연 그가 사자군단을 가을야구로 이끄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까.

jkim@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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