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오전 임 대표는 자신의 SNS에 연예계를 둘러싼 ‘미투 운동’에 관해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변호사를 그만두고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들어온지 이제 두 달이 지났다고 밝힌 임 대표는 최근 불거진 배우 곽도원의 ‘허위 미투’에 대해 언급하며 ‘해프닝을 해프닝으로 끝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성폭력 피해자 국선변호사’로 활동했다고 밝힌 임 대표는 다수의 성범죄 사건을 담당하며 ‘피해자가 아닌 피해자’들이 자신을 지치게 만들었다고 밝히며 “소위 꽃뱀이구나 알아 맞출 수 있을 정도로 촉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임 대표는 이틀 전 연희단거리패 후배들(이윤택 고소인단 중 4명)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윤택은 ‘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연극연출가이자 곽도원이 소속됐던 연희단거리패의 전 예술감독. 지난달 14일 극단 미인 대표 김수희의 SNS를 통해 ‘미투’ 가해자로 지목됐다. “성폭행은 아니다”라며 주장한 이윤택을 향해 피해자들의 증언이 이어지면서 피해자들이 고소장을 제출했고, 소환 조사 결과 구속 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임 대표는 “(연락온 후배들을) 돕고 싶어서 약속 장소에 나갔는데, 변호사인 나와 함께 나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심하게 불쾌감을 표했다”면서 “곽도원이 연희단 출신 중 제일 잘 나가지 않냐, 다같이 살아야지. 우리가 살려주겠다”는 말을 들었다며 당혹감을 표했다.
그는 “촉이 왔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4명의 피해자 뿐 아니라 피해자 전체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자며 ‘스토리펀딩’ ‘후원금 전달’ 등을 제안했지만 화만 냈고, 자신이 자리를 비운 동안 곽도원에게 “알려주는 계좌로 돈을 보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후 여러 차례 전화와 문자로 ‘불쾌했다’ ‘사과해라’ 뿐만 아니라 협박성 발언을 했다며 “같은 여자로서 너무나 부끄러웠고, 마음을 다친 내 배우와 다른 피해자들을 생각하니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고 분노했다.
곽도원을 둘러싼 ‘허위 미투’로 인해 곽도원은 출연 예정이었던 프로그램이 취소되고, 영화 촬영 일정이 미뤄지기도 했다. 하지만 허위 글을 올린 사람을 고소하지 않은 것은 그것이 최선의 ‘#withyou’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이번 일 또한 형사 고소는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임 대표는 미투 운동이 퇴색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미투운동이 남자 vs. 여자의 적대적 투쟁이 되어버렸다”며 “미투운동은 남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앞서 곽도원은 지난 달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미투’ 가해자로 지목됐다. “예전에는 연희단에 있었고 지금은 영화판에서 잘 나가는 ㄱㄷㅇ씨 잘 지내냐”며 올라온 글에는 누가봐도 곽도원이 연상되는 신상 정보로 해당 배우의 성희롱 발언 및 스태프 폭행 등이 언급됐다.
이에 곽도원 측은 “사실 무근”이라고 발빠르게 입장을 공개했다. 폭로글 글쓴이가 A배우와 7, 8년 전 함께 공연했다고 했지만 곽도원은 11년 전 2007년 연희단거리패에서 퇴단 당하고 같은 해 출연한 독립영화 ‘열정 가득한 이들’에 출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쓴이가 언급한 7, 8년 전에는 영화 ‘황해’에 조연으로 출연했을 때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투 운동에 대해서 적극 지지한다. 그러나 허위 사실을 미투 운동인 것처럼 포장해 유포하는 행위는 미투 운동과는 전혀 무관하며 본질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덧붙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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