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평균 8이닝' 허프, 이닝이터 에이스의 위용

[스포츠월드=잠실 이지은 기자] LG의 외인 선발 데이비드 허프(33)가 이닝이터 에이스란 무엇인지 몸소 보여줬다.

허프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9이닝 7피안타(2피홈런) 3실점 완투승을 거두며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9회 몰아준 3안타가 막판 실점을 보태긴 했지만, 8회까지는 김헌곤을 상대로 내준 연타석 솔로포를 제외하고는 1번 박해민부터 9번 이지영까지 누구에게도 득점권을 허용하지 않았을 정도로 흠잡을 데 없었다.

효율적인 피칭이 특히 빛나는 하루였다. 총 투구수가 106구, 하지만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까지 66구,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 이하)까지는 71구로 충분했다. 이날 이날 허프의 스트라이크(76구) 비율은 볼(30구)의 갑절 이상, 공격적인 삼성의 타선을 공략해 초구부터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간 것이 주효했다.

게다가 제 궤도에 들어선 6월 한 달동안 허프의 이닝 소화력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총 4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째를 챙겨가고 있는 허프는 평균 8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일 넥센전에서도 9이닝 8피안타 1실점으로 KBO리그 첫 완투승을 거머쥐었던 터, 이후 8일 kt전에서는 6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14일 두산전에서도 8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경기를 거의 책임졌다.

팀 평균자책점 3.61로 리그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LG의 구원진 역시 최근에는 그 페이스가 다소 떨어진 상태다. 김지용, 신정락 등 시즌초 필승조를 이뤘던 자원들이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6월에 한정하면 팀 평균자책점은 4.53으로 올라선다. 허프의 2번째 완투승이 더 반가운 이유다.

경기가 끝난 뒤 양상문 감독은 “허프가 매우 잘 던져줬다. 홈런을 맞았지만 더이상 실점하지 않은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허프는 “공격적인 투구를 한 것이 투구수를 줄이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오늘 빠른 공 커터 체인지업 모두 만족스럽게 들어갔다. 완투를 의식하기 보다는 항상 팀 승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에이스다운 소감을 밝혔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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