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분석] 잘나가는 '아는형님'…①, 인기행진의 근본

[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 ‘아는형님’의 처음 시작은 반신반의였다. 인생의 세옹지마를 겪은 중년 방송인들이 대거 출연해 초반 애매한 콘셉트로 구식 예능으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예능에 잔뼈 굵은 출연진들의 내공이 슬며들었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특별한 콘셉트도 없고 게스트에 따라 시청률 편차가 난다는 지적도 있지만 어느덧 종편을 대표하는 간판 예능이 됐다.

‘아는형님’이 첫 방송된 2015년 12월 5일. 시청률 1.8%(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이하 동일)로 시작했다. 하지만 2회 만에 1.1%로 급락한다. 이후에도 부진의 길을 걸으며 암흑기로 불리운다. 하지만 지난해 4월 21회 레드벨벳 편에서 반등의 기미를 보이더니 다음달 23회 아이오아이 편부터 2%대 시청률을 확보했다. 이후 7월 31회 서인영, 제시, 김종민 편에서 3%대에 안착한다. 이어 지난 1월 방송된 57회 AOA 편이 4.2% 시청률로 4%대에 돌파한 뒤 지난 1일 69회 이경규 편에서는 5.6%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앞서 지난 3월 방송된 66회 김희선 편에서 5.3%로 첫 5%대 시청률을 기록한지 1개월여 만이다.

▲주옥 같은 멤버라인

‘아는형님’의 시청률 상승과 멤버진 구성은 상당한 연관성을 보인다. 이상민의 투입과 김세황, 황치열의 하차로 강호동, 이상민, 서장훈, 김영철, 이수근, 김희철, 민경훈으로 이루어진 현재 7인 체제가 완성됐다. 각자의 캐릭터가 자리를 잡으면서 다양한 재미 요소들이 생겨나고 또 발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통라인(강호동+이수근+이상민), 막내라인(김희철+민경훈) 부자라인(서장훈+민경훈), 상식라인(서장훈+김영철), 돌싱라인(서장훈+이상민), 돌+I라인(김희철+민경훈)이 존재한다. 이들 캐릭터 라인이 어떤 발전과 배신을 나타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최고 존재감-강호동

‘아는형님’ 멤버 가운데 가장 큰 존재감은 강호동이다. 아무리 내리막을 걷던 강호동이었지만 그의 첫 종편 출연 소식만으로도 ‘아는형님’에 기폭제가 될 수 있었다. 실제로 방송에서는 기존 예능프로그램에서 보여줬던 모습과 달리 센 모습보단 망가지는 모습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막내들에게 하극상을 당하며 애교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특히 타고난 진행 능력으로 게스트들을 쉽게 프로그램에 적응할 수 있는 도움을 주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무릎팍도사’ 이후 이렇다 할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그에게 ‘아는형님’은 재기의 발판이 될 수 있었다. 

▲우주대스타 김희철

‘아는형님’에서 김희철을 빼놓을 수 없다. 김희철과 민경훈을 제외하면 모든 출연진이 70년대 생이다. 산전수전 겪은 아저씨 예능인들 사이에서도 기죽지 않고 확실한 캐릭터를 구축하고 있다. ‘아는형님’ 제작진들도 그의 예능 세계는 4차원이라고 입을 모을 정도. 아이돌 출신인 만큼 후배 가수들이 나올 때면 독설과 애드리브 능력이 정점을 찍는다.

▲‘아는형님’의 꽃 형님학교

형님학교는 19회부터 등장한 콘셉트로 모든 출연진과 게스트가 같은 학교 같은 반 친구라는 설정으로 반말과 하극상을 보여준다. 1교시는 게스트가 퀴즈를 내고 형님들이 맞추는 ‘나를 맞춰봐’가 주 분량을 차지한다. 2교시 대결 혹은 쏭스타그램, 3교시 콩트 인사이드가 진행된다. 주로 1교시 퀴즈에 따라 2, 3교시 분량이 유동적인 편집을 보이는 만큼 1교시가 백미다.

▲음반업계도 긴장

김희철과 민경훈이 듀엣으로 지난해 11월 ‘나비잠’을 발표했다. SM STATION과 ‘아는 형님’의 협업으로 탄생한 '나비잠'은 당시 모든 음원사이트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멜론 차트 주간 1위와 가온 차트 주간 1위까지 섭렵한다. ‘아는형님’의 파급력이 음원시장까지 뒤흔든 사례다. 앞으로 또 어떤 음반이 기획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j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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