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걸린 한화 외야진, 김성근의 해법은 '멀티 포지션'

[스포츠월드=대전 정세영 기자] “멀티 플레이어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화는 외야진이 개막 5경기 만에 ‘새 판’을 짜야할 위기다. 주전 중견수 이용규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던 김원석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최소 한 달 이상 결장한다.

한화에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다. 김원석은 4경기에서 타율 0.533(15타수 8안타) 5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공격을 이끌었다. 게다가 현장과 프런트의 충돌로, 김성근 감독이 “당분간 현재 1군 선수들로만 경기 운영을 할 것”이라고 밝힌 상황에서 나온 부상이라, 한화에는 김원석의 부상이 날벼락이나 다름없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 5일 대전 NC전이 비로 취소되기 전 취재진을 만나 “김원석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다. 6번에서 돌파구를 마련해 준 선수”였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김 감독이 꺼내든 대안은 ‘멀티 포지션’이다. 일단 “이양기에세 좌익수 자리를 맡기겠다”는 그는 “현재 팀 사정을 보면 멀티로 나가야 할 선수들이 많다. 송광민과 신성현도 외야가 가능한 선수다. 정근우도 외야를 본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송광민은 2015년 좌익수로 4경기를 뛰었고, 신성현은 스프링캠프에서 외야 훈련을 소화했다. 주전 2루수 정근우는 최근 2년간 외야수로 14경기나 소화했다.

여기에 그간 1루와 지명타자로만 나섰던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의 깜짝 외야 전향도 고려 중이다. 로사리오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좌익수 대수비로 한 차례 나선 바 있다. 김 감독은 “로사리오가 자신을 좌익수로 기용할 때 내 마음을 묻더라. 그래서 ‘도미니카 만세’만 하지 말고, 혹시 네게 공이 가면 눈을 감고 있을 게’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김 감독은 프런트와의 불편한 관계를 의식한 듯 “잠시에서 개막 3차전을 치를 때 쓸만한 외야 자원을 살펴봤다. 2군에서 데려와 연습을 시키려고 했는데, 결국 문제가 생겼다”면서 “2군에서 잘 치는 선수가 있더라도, 리그 수준이 낮아 실제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야구를 하면서 (선수들을)올리고, 내려야 하는 일이 많다. 27명으로 엔트리를 구성해야 하니, 노이로제가 걸린다”고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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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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