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울산현대의 시즌 준비가 다급하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챔피언스리그(ACL) 챔피언 전북 현대가 심판 매수 사태의 여파로 올해 ACL에 나갈 수 없게 되면서 지난해 리그 4위 울산이 그 자리를 메우게 됐다. 이로 인해 울산의 올 시즌 첫 경기는 K리그 클래식 개막전인 3월4일이 아니라 다음달 7일 홈에서 열리는 ACL 플레이오프(PO·단판승부)로 변경됐다. 울산은 키치(홍콩)-하노이(베트남)전 승자와 맞붙는다.
일정이 갑작스레 변경되면서 선수 영입과 팀 훈련에도 차질이 생겼다. 현재 스페인에서 전지훈련 중인 울산은 전훈 일정을 절반 가량 축소해 29일 귀국할 예정이다. 유럽 강호들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조직력을 끌어올리려한 울산의 계획도 어긋났다.
더 시급한 문제는 선수 영입이다. 리그를 병행하려면 선수층을 더 두텁게 해야 하지만 쓸만한 국내 선수 자원은 이미 다른 팀이 휩쓸어갔다. 울산 관계자는 스포츠월드와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이름값 있는 국내 선수 영입은 장담할 수 없다”며 얘기한 바 있다. 결국 코바 외에 비어있는 외인 쿼터 세 자리에 더 힘을 쏟아야할 상황이다. 그나마 다행은 AFC가 정한 ACL 출전 팀의 1차 선수 등록 마감이 울산의 사정을 고려해 23일에서 27일로 연기됐다는 것이다.
새 외인 윤곽은 드러나고 있다. 아직 ‘오피셜’이 나오진 않았지만 오스트리아 청소년대표 출신 수비수 리하르트 빈트비흘러가 팀 합류를 앞두고 있다. 이미 빈트비흘러의 소속팀인 FK오스트리아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울산 이적 소식을 전했다. 울산은 셀리오가 빠진 자리를 빈트비흘러가 메워주길 기대하고 있다.
남은 두 자리는 공격수가 유력하다. 현재 울산은 이종호를 제외하면 최전방에서 뛰어줄 자원이 부족하다. 물론 좋은 선수가 보인다면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영입에 나설 계획이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ACL과 리그를 무사히 치르려면 한 포지션에 적어도 3명의 선수는 필요하다. 선수들의 불만이 생길 수 있겠지만 경쟁을 통해 팀을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 선수들도 경쟁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면서 “시간이 촉박해졌지만 울산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 DB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