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도 거의 끝무렵이다. 지난달 27일 출발해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면서 한달 가량 보냈다.
그간 조 감독은 이런저런 구상을 했다. 우선 3루수 황재균의 잔류가 어려워질 경우의 대안이다. 현재는 오승택으로 확정했고 김상호와 문규현, 또 신인 김민수 카드까지 추려놓았다.
또 전체적인 내야는 외국인 타자의 영입결과에 따라 변동이 예상된다. 파워있는 2루수 용병이 좋지만, 3루수도 괜찮고, 아예 장타력만 보고 거포형 1루수 영입도 상관없다. 해당 선수에 따라 내야자원의 변동 계획을 잡아놓았다. 김민재 내야수비코치의 역할이 크다.
포수 강민호의 뒤를 받친 백업포수도 확정했다. 시즌 말 전역한 김사훈이 공수에서 가장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 안중열에 2015시즌 강동관, 올해 신인 나종덕도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김준태는 군입대 예정이다.
투수 중에서는 선발오디션이 가장 걱정이다. 린드블럼과 레일리의 재계약 문제는 구단의 몫이고, 15승급 이상의 투수를 구하려는 도박이 통할지 여부를 놓고 내부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린드블럼은 재계약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데, 레일리가 걸림돌이다.
조 감독의 몫은 토종선발을 확보하는 것이다. 노경은, 박세웅, 박진형, 박시영에 고졸신인 김원중, 또 10월말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은 송승준과 배장호 등이 자원인데 이 중 가장 나은 3명의 선수를 추려야한다.
하지만 단 1명도 안정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선수가 없어 조 감독을 힘들게 한다. 2017시즌 전력구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으로 조 감독은 김원형 투수코치의 눈썰미를 믿고 있다.
불펜 중에서도 필승조 요원을 추가로 확보해야한다. 마무리 손승락과 필승셋업맨 윤길현이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지만 불펜진의 또 다른 중심이 필요하다는 게 조 감독의 생각이다. 홍성민도 군입대 예정이고, 이성민은 기용 자체가 불가능해졌다. 조 감독은 이정민과 강영식, 이명우 등 고참 요원 중에서 한두명 힘을 내주기를 바라고 있다. 정대현은 개인재활 중이고, 박한길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했다.
2016년 겨울 롯데는 조용하다. FA 시장에서도 뚜렷한 움직임이 없다. 그룹 사정으로 통큰 투자가 어렵고, 또 건강상의 이유로 이창원 롯데 자이안츠 사장도 사표를 내고 물러났다. 이창원 대표는 25일 담당기자들에게 물러난다는 메시지를 보내면서 아쉬움을 표현했다.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본부 김창락 전무가 새 대표이사로 왔다.
이제 12월부터는 연봉협상이 시작된다. 딱히 인상요인이 많은 선수들이 적고, 손아섭의 경우 내년 시즌 후면 FA인 터라 프리미엄으로 얼마를 올려줄 지가 관심이다. 그외에 선수 영입에서는 화제가 없고 조용하다.
이런 가운데 조원우 감독은 오키나와 캠프에서 전력을 구상하면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2017시즌마저 가을야구에 탈락한다면 롯데는 5년째 들러리 신세가 된다. 모 선수는 “5년 정도면 암흑기돌입이라고 봐야한다. 무조건 끊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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