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좌흥민'이 그리웠던 레스터전

[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좌흥민’이 그리웠던 경기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24·토트넘)이 29일(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2016-2017 EPL 10라운드 레스터 시티와의 홈 경기에서 풀타임 출전했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팀은 1-1 무승부에 그치며 리그 10경기 연속 무패(5승5무)를 이어간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손흥민은 4-2-3-1 포메이션에서 주 포지션인 좌측 윙어로 선발출전해 최전방의 빈센트 얀센, 2선 공격진의 델리 알리(중앙), 크리스티앙 에릭센(우측)과 호흡을 맞췄다. 

초반 몸놀림은 좋았다. 특유의 드리블로 적진에 침투했고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를 통해 팀 공격에 적극 참여했다. 지난 22일 본머스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나와 겉도는 모습을 보였을 때와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었다. 

좋은 모습은 전반 15분까지만이었다. 손흥민은 이후 우측 윙어로 자리를 옮겼다. 공격이 초반 좌측에서만 활발히 이루어져 좌우균형을 맞추고자 한 마우리시노 포체티노 감독의 선택 때문이었다.

결과론적이지만 이때의 포체티노 감독의 선택에 아쉬움이 남는다.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손흥민이지만 아무래도 좌측 윙어로 나설 때 가장 빛나는 것 또한 사실이다. 과감한 드리블 돌파에 이은 오른발 슈팅을 시도하는 것이 그의 장점 중 하나다. 왼발도 잘 쓰는 손흥민이긴 하나 익숙함으로 따지면 좌측이 우측보다 낫다. 실제 이번 시즌 넣은 5골 중 4골이 좌측 윙어로 뛸 때 기록한 것이다. 

예상대로 ‘우흥민’은 팀적으로나, 손흥민 개인에게나 악수로 적용됐다. 손흥민의 포지션 변경 이후에도 토트넘의 공격은 주로 좌측에서만 이루어졌는데 손흥민이 없는 역습은 흐름이 뚝뚝 끊겼다. ‘우흥민’ 역시 팀 공격과 다소 동떨어지는 모습이었다. 돌파는 줄어들고 오프사이드 트랩에도 자주 걸렸다. 수비ㅔ선 적극적으로 상대 압박을 가했지만 공격에서 큰 보탬이 되지 못했다. 후반전에서야 첫 유효슈팅을 기록할 정도였다. 

결국 팀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고 손흥민도 경기 후 영국의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평점 6.5점의 낮은 점수를 받고 말았다. 이는 팀 내 필드플레이어 중 최저 점수였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토트넘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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