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망포르노는 이렇게 일본에서 1100편이나 제작되었고 이후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일본의 닛카츠 스튜디오의 로망포르노 리부트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자리로 미드나잇 패션에 '사랑과 욕망의 짐노페디', '바람에 젖은 여자', '화이트릴리: 백합'(이하 '화이트릴리') 3편의 작품을 편성했다.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나카타 히데오 감독이 굳이 호러영화에서 눈을 돌려 레즈비언을 은유하는 ‘백합’이라는 제목의 로망포르노 영화를 찍었는지 그 이유가 귱금했다.
-장르를 달리해 르망포르노 리부트에 참여한 계기는?
“닛카츠 스튜디오의 요청이 있었다. 닛카츠는 31년전 조감독 시절 학생으로서 3년 정도 근무했던 곳이다. 로망포르노는 당시 유행했었고 몇 가지 제한 사안이 있지만 그외에 주류 영화보다 많은 자율권을 주웠던 분야다. 러브신에 대해 동경했지만 그때는 조감독이어서 직접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이제야만들 수 있게 됐다.”
-공포영화와 로망포르노를 연출할때 차이점이 많을 같은데?
“호러영화보다 에로영화가 관객에게 어떻게 어필할지에 더 주안점을 줘야했다. 그렇지만 근본적으로 두 분야는 닮아있는 느낌이 있다. 호러는 불안과 공포를 자극하는 장르이고 에로영화는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을 자극하는 분야라 유사한 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액션물하고도 비슷한데 진짜 싸우지 않는 것 처럼 정사신도 상대배우와 합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어덜트비디오(AV)와 로망포르노의 차이점은?
“AV와 조금 다르다. 하드코어가 없는 게 차이점이다. 감독입장에서 보면 10분만에 한번씩 야한장면이 나와야 하는다는 것 빼고는 자유롭게 연출이 가능하다는것이 매력이다.
-왜 로망포르노를 다시 부흥시키려 하나?
“부활시키려는 요점은 상품성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와서 로망포르노의 재발견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극의 중심도 남성 중심에서 점차변하면서 젊은 여성관객들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번 영화도 그래서 현대를 살고 있는 여성들을 반영하고 싶었다. 지금이 45주년인데 50주년이 되면 어떤 기획가 작품이 나올지 기대가 된다.”

-이번 작품 ‘백합’의 등급에 대해 설명해달라.
‘백합’은 두가지 버전이 있다. R18세 버전과 R15세버전. R18세 버전은 18세 고등학생이상이 볼수 있다. 감독입장에서 볼때는 R18세로 찍을수 있다는 것이 대단한 자유다. 그래서 자유롭게 찍을수 있었다. 과거에는 로망포르노가 65분 정도, 에로스대작은 90분짜리도 있었다. 분량이 늘어나도 제작비용은 같다.
80분 정도의 길이라면 성 행위 장면이 7회 정도 나온다. ‘백합’에는 6회정도 나온다. 소재는 레즈비언에 관한 것. 심리적인 관계에 대한 긴장감 등을 넣고 싶었다. 가장공들인 점은 러브신을 아름답게 연출하는 것이었다.”
-처음 본 로망포르노는 어떤 작품이었나?
“이케다 도시아라 감독의 작품인데 ‘스케바 마피아’라는 작품이다. 불량여고생의 린치 등을 다룬 영화다. 대학생때 처음 봤는데 인상적이었다.”
일본의 로망포르노가 해외 포르노와 다른점은?
해외 포르노라면 하드코어적인 포르노 의미한다. 일본의 로망포르노는 로망이 붙는다.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는 프랑스어로 이야기라는 의미다. 여배우들이 이 정도는 올 누드지만 출연 할수 있다고 동의할 만큼 지나치게 노골적인 표현은 없다. 과거 아사히 신문이라든지 영화잡지 ‘키네마 준코’에서 베스트 10 영화를 선정하는데 2편 정도가 로망포르노 작품이 선정될만큼 인정받았었다.

-다시 로망포르노의 전성기가 올수 있을까?
“시대적으로 볼때 그당시에는 성공요소가 ‘절박함’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상황이 바뀌었다. 이제는 전용관도 없어졌다. 일본영화계도 오리지널 각본이 아닌 95%가 소설 만화가 원작으로 검증된 작품을 한다. 95%영화 외에 5%는 이런 영화가 있어도 괜찮지 않나 생각한다. 우선 이번 이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5편 영화가 성공한다면 어떨까하는 바람이다.”
stara9@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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