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이 ‘찬란한 도전’을 시작한다. 김철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은 14일 오후 5시10분(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7시10분) 베트남 빈푹체육관에서 열리는 중국과의 ‘2016 아시아 발리볼 컨페더레이션(AVC)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 나선다.
대표팀은 이날 중국전을 시작으로 카자흐스탄(15일), 일본(16일)과 차례로 맞대결을 펼친 뒤 순위에 따라 8강 토너먼트 일정을 소화한다. 총 8팀이 참가해 8강 토너먼트를 진행하는 만큼 최하위를 해도 한 번의 기회는 주어진다. 물론 크로스 토너먼트 방식이기 때문에 조별리그 순위가 높아야 유리한 대진표를 받아들 수 있지만, 현재 대표팀은 순위보다는 경기 내용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실적으로 현재 대표팀은 단 1승을 거두기도 벅찬 상황이다. 2016 리우올림픽 주축 선수들은 휴식 차원에서, 프로구단 소속 주요 선수들은 팀 전지훈련 및 한국프로배구연맹(KOVO)컵 일정과 겹친 탓에 차출할 수 없었다. 때문에 김 감독은 어린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이고은(21·IBK기업은행)이 ‘맏언니’로 주장을 맡았다. 사실상 21세 이하 대표팀인 셈이다. 여기에 대표팀 코칭스태프 인선이 늦어지면서 진천선수촌에서 단 6일 훈련을 진행한 후 베트남으로 향했다.
반면 경쟁국가의 면모는 쟁쟁하다. B조만 살펴보더라도 2016 리우올림픽 정상에 오른 중국, 아시아 강호 일본이 버티고 있다. 중국은 장창닝, 공샹위 등 리우 올림픽 멤버 2명이 합류했고,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 장 사오야와 그랑프리 대표팀 왕 나까지 이름을 올렸다. 평균 연령 20.4세의 젊은 선수들이 나선 일본은 아보 키요시 감독의 관록이 무섭다. 2012 런던올림픽 수석 코치, 2014 인천아시안게임 감독을 역임한 후 현재는 유·청소년 총괄 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향후 일본을 이끌어갈 주역들이 대거 합류했다. 그나마 ‘해 볼만한 상대’로 꼽히는 카자흐스탄은 역시 지난 5월 2016 리우올림픽 세계예선 당시 멤버가 모두 출전했다. 만만한 팀이 없다. A조의 태국 역시 주축 선수들이 모두 참가했다.
힘겨운 싸움을 예상하고 있지만, 김 감독의 각오는 남다르다. 김 감독은 “환경이나 조건을 탓할 생각이라면, 대표팀 감독직을 맡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베트남 입성 후 두 차례 훈련을 진행하면서 선수단을 향해 “우리는 국가대표팀이다. 주눅 들지 말아달라. 당당하게 경기에 임하자. 국가대표팀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대회에 임해달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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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 선수단이 지난 12일 베트남 빈푹체육관에서 진행한 훈련을 앞두고 러닝으로 몸을 풀고 있다. 사진 = 권영준 기자
사진2. 김철용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12일 베트남 빈푹체육관에서 진행한 훈련에서 공을 때리고 있다. 사진 = 권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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