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의 LG는 기대 이상의 행보를 걸었다. 9연승을 달리는 등 12경기 9승3패 승률 0.750으로 리그 1위였다. 8위에 머물던 순위도 6위까지 끌어올렸고 4위 SK와의 격차도 2.5게임까지 따라붙었다.
투타 밸런스가 좋아진 덕을 톡톡히 봤다. LG는 8월 팀 평균자책점(3.67), 팀 타율(0.329)에서 모두 1위다. 선발진에 임찬규가 가세하면서 5선발이 꽉 채워졌고 필승조에 김지용이 굳건히 버티면서 뒷심까지 좋아졌다.
타선 역시 박용택(8월 타율 0.392 8타점 결승타 4개)을 중심으로 기대주들이 고루 활약했다. 8월 타율 3할을 넘긴 선수만 7명(김용의 손주인 정성훈 오지환 양석환 안익훈 이형종)이다. 그토록 바라던 신구조화의 그림이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낸 것이다.
여기에 허리 통증으로 휴식을 취하던 히메네스와 채은성의 복귀까지 예고돼 고무적이다. 채은성은 16일 잠실 SK전, 히메네스는 18일 잠실 한화전을 통해 1군에 합류할 예정이다. 팀 내 타점 1, 2위인 히메네스와 채은성이 돌아온다면 상승세의 LG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다. 채은성은 지난 주말 퓨처스 2경기(5타수 3안타)를 통해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특히 두 선수는 이번 주 LG가 만나는 SK, 한화, KIA를 상대로 무척 강했다. 채은성은 올 시즌 타율 0.331을 기록 중인데 KIA(0.444 36타수 16안타)를 상대했을 때 타격감이 가장 좋았다. 물론 SK(0.355 31타수 11안타), 한화(0.308 26타수 8안타)를 상대로도 모자람이 없다. 이는 히메네스(한화전 0.405 42타수 17안타, KIA전 0.304 46타수 14안타) 역시 마찬가지다.
SK, KIA, 한화는 나란히 4·5·7위로 LG와 함께 중위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팀들이다. 그만큼 연패에 빠지면 치명적이지만 반대로 연승을 탄다면 분위기는 더없이 올라갈 수 있다. LG가 두 선수의 복귀로 다시 한 번 상승 모드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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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히메네스(왼쪽) 채은성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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