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올림픽 향방 ‘한일전’으로… 김연경 “무조건 이긴다”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일본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

‘2016 리우올림픽’으로 향하는 배구 태극낭자들이 눈빛을 번뜩였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아쉽게 4위 올랐던 여자배구는 다시 한 번 올림픽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다.

이정철(IBK기업은행)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은 12일 충북 진천선수촌 대강당에서 올림픽을 앞둔 소감과 각오를 전달했다.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진 40년이 되도록 단 한 번도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2012 런던 대회에서는 4강에 진출했지만, 3∼4위전에서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공교롭게 한국은 이번 리우 대회에서 일본, 브라질, 러시아, 아르헨티나, 카메룬과 함께 예선 A조에 속했다. 이 감독과 선수단은 한목소리로 “첫 경기인 일본전이 올림픽 성패를 가를 중요한 일전”이라며 “런던에서의 아픔을 되갚아 주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대표팀이 8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예선 6개 국가 가운데 상위 4위 안에 들어야 한다. 일단 동유럽의 강호 러시아와 남미 맹수 브라질이 조 선두를 다툴 것으로 보인다. 남은 두 자리를 두고 일본, 아르헨티나, 카메룬과 격돌해야 한다. 러시아와 브라질은 제쳐놓더라도 남은 3개 팀은 반드시 승리해야 8강 진출 승산이 있다. 특히 예선 첫 경기인 일본전에서 분위기를 타야 한다.

이 감독은 “일본은 변칙 공격에 능하다. 런던에서도 이 변칙 전술에 당했다”며 “다양한 각도에서 일본을 분석하고 있다. 일본을 꺾고 분위기를 타겠다”고 전했다. 런던에서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던 김연경은 주장 완장을 차고 다시 대회에 나선다. 당시 팀은 4위에 머물렀지만,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세계적인 공격수로 꼽히는 김연경의 활약에 대표팀의 성적도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일본전에 한(恨)을 품고 있는 그는 “일본에 대해 철저히 분석했고, 또 훈련도 많이 했다. (이번에 이길) 자신이 있다”며 “좋은 모습으로 반드시 결승까지 오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표팀은 오는 23일 네덜란드로 출국해 네덜란드 대표팀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르고, 29일 브라질 리우에 입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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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배구협회 공식 후원사 아식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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