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개봉 예정인 영화 ‘트릭’을 7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미리 봤다. 문제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돈 내고 극장에 가라고 권하기에는 애매해졌다는 점이다.
영화 ‘트릭’은 ‘대국민 시청률 조작 프로젝트’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내걸었다. 시청률을 위해서 인성까지 저버린 ‘석진‘ PD(이정진 역)을 중심으로 시청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각종 술수들이 난무한다. 그런데 그 장치들은 어설픈 ‘트릭’에 불과하다.
PD가 시청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시도하는 몇가지 작위적인 설정은 너무 유치하다. 일부 내용은 현실과 동떨어진데다 작위적이다. 현실에서 설사 어떤 PD가 시청률을 끌어 올린 의도로 영화에서처럼 시청률을 조작한다해도 요즘 세상에선 통하지 않는다. 영화는 그저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였던 ‘시청률의 제왕’ 코너를 연상시킬 뿐이다.
영화의 시나리오 또는 연출 편집의 문제였을까. 화면 전개도 느리고 답답하다. 너무 지루한 나머지 영화 막판에 야심차게 마련해 둔 극적 반전까지도 무색해진다. 지루함을 달래 줄 유머코드 마저 없다. 그저 ‘우리가 언론이나 방송으로 보는 것이 전부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전하려고만 애쓴다. 문제는 요즘 관객은 수준은 비판 능력이 높아 그런 사실 쯤은 이미 다 알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이미 영화 ‘내부자들’ 등에서 충분히 보고 느끼고 배웠다.
오랫만에 스크린으로 모습을 보여준 미스코리아 전설 장윤정이나 열심히 연기한 이정진 강예원 김태훈 등 배우들의 연기력을 논하는 것은 둘째 문제가 됐다. 영화 ‘트릭’에서 가장 아쉬운 것은 식상한 주제의 반복이 아닌 관객이 얼마나 ‘공감’하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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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트릭’의 한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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