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가 불탄다… 삼성의 불만제로 4번타자

[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삼성은 힘들다. 그런데 4번타자를 보면 흐뭇하다. 그만큼 최형우(33)는 불타오르고 있다. 오히려 시즌 후가 걱정이 될 정도다.

삼성은 겨우내 박석민(NC), 나바로(지바 롯데)의 이탈 등 전력유출과 함께 1군에는 단 한 명도 없는 외국인 선수의 부진으로 인해 위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을야구도 장담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류중일 감독의 표정은 굳어있기 일쑤다.

그런데 걱정이 없는 부분도 있다. 바로 4번타자다. 최형우는 시즌 초부터 폭발하면서 타선의 핵심으로 인정받고 있다. 더욱이 성적 면면을 보면 리그 전체를 압도해 더 놀라움을 안긴다.

8일 현재 최형우는 타율 0.384(211타수 81안타)에 15홈런을 때려냈고, 58타점을 올렸다. OPS는 1.161에 달하고 득점권 타율도 0.349나 된다. 타율은 롯데 김문호(0.408)에 이어 2위에 오를 정도로 절정의 콘택트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홈런도 NC 테임즈(16개)에 이어 공동 2위다.

날씨가 무더워지면서 더욱 뜨거워졌다. 최근 10경기에서 무려 24개의 안타에 5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타율이 0.632(38타수 24안타)에 이른다.

최형우는 올 시즌 후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취득한다. 그런데 팀 상황이 과거와는 다르다. 제일기획으로 이관되면서 통큰 투자를 기대하기는 힘들어졌다. 삼성 구단내에서는 달라진 게 없다고 하지만 사실 다른 스포츠단의 상황을 비춰보면 비용절감의 의지가 확연히 느껴진다. 당장 지난 겨울 박석민의 이탈만 봐도 명확하다.

이런 가운데 최형우가 불타오르고 있다. 최형우를 대체할 자원은 리그 전체를 봐도 떠오르지 않는다. 최형우의 성적은 ‘내가 FA 최대어’라는 어필을 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다. 시즌 후가 걱정될만큼 최형우의 타격감이 좋다. 이런 타격감을 시즌 끝까지 유지한다면 프로 15년차에 커리어하이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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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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