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민-설현 역사의식 논란, AOA 컴백 발목 잡나

`채널AOA` 속 지민, 설현 방송 장면/온스타일 캡쳐

그룹 AOA가 컴백을 앞두고 최악의 한 수를 두고 말았다. 그룹의 인기를 꾸준히 유지하기 위해 방송해온 On Style ‘채널AOA(CHANNEL AOA)’에서 멤버 지민과 설현의 역사의식이 문제가 된 것.

지민과 설현은 AOA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채널AOA’에 출연해 국사 문제를 푸는 도중 안중근 의사의 사진을 보고 장난스런 태도를 보였다. 이들은 안중근 의사를 안창호 선생이라고 적는가 하면, 김두환의 일본식 발음인 ‘긴또깡’이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중들은 지민과 설현의 태도를 지적했다. 인물을 알아보지는 못하더라도 역사에 관련한 인물이라도 보다 존경심을 표해도 모자를 상황에 장난스런 모습을 보였다는 데 실망한 팬들도 적지 않았다. 무엇보다 최근 알파고와의 바둑 대진으로 화제였던 이세돌 역시 ‘노세돌’로 적으며 단순히 역사의식 문제가 아닌 ‘무식’이란 비판까지 받았다.

사태가 일파만파 퍼지자 지민과 설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각자 사과문을 게재했다. 설현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역사에 대해서 진중한 태도를 보였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던 점에 대해서 많은 것을 깨닫고 반성하고 있습니다"라고, 지민은 "매체에 모습을 드러내는 연예인으로서 오히려 장난스러운 자세로 많은 분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입장을 표했다.

그러나 이들의 사과에도 대중들의 분위기는 삭막했다. 무엇보다 AOA는 오는 18일 컴백을 두고 있는 입장이라 이제 막 프로모션을 시작했기에 더욱 이목이 집중된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이번 논란은 여느 때보다도 더 큰 반향을 불러올 수 밖에 없었다.

문제의 방송이 3일 방송됐음을 고려하면 오늘(13일) 검색어에까지 설현, 지민, 안중근 의사가 검색어에 오르내리는 건 여전히 대중들이 이들의 논란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이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 사과가 그 내용과는 상관없이 손쉽게 올리기 편하다는 점에서 ‘진심이 의심된다’라는 지적도 피할 수 없었다.

그동안 지민과 설현은 AOA 멤버 중에서도 맹활약을 펼쳐왔다. 지민은 ‘언프리티 랩스타’ 이후로도 다른 가수들과 콜라보레이션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고, 설현은 현재 통신사와 쇼핑몰을 비롯해 약 10여개의 광고 모델로 활동해왔다. 그렇게 AOA의 입지를 굳혔던 두 멤버의 논란이기에 대중들의 마음이 쉽게 돌아설 가능성이 더욱 낮아진 셈이다.

논란 때문에 이들의 컴백을 미루는 것도 능사는 아니다. 그룹 AOA는 지민과 설현만의 그룹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멤버들이 활동할 수 있는 기간을 바꾸는 것도 회사 입장에서 무척 난감한 고민일 것이다.

그러나 논란이 사그러들긴커녕 과거 발언이나 방송까지 다시 끄집어내지는 상황에서 AOA 컴백이 과연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분명 이전 활동 때와는 전혀 다른 반응으로 점철될 것임은 누구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AOA의 소속사는 어떤 현안으로 이 난관을 타개할까. 그 방법이 정말 대중들의 문제제기를 해소할 수 있을까. 그 행보를 주목해봐야 할 것이다. 

온라인팀 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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