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SV-방어율 0, '진짜 마무리' 박희수가 돌아왔다

[스포츠월드=인천 정세영 기자] SK ‘진짜 마무리’ 박희수(33)가 돌아왔다.

공석이 된 마무리는 새 시즌을 맞는 SK의 치명적인 약점으로 꼽혔다. 지난겨울 최근 수년간 SK 필승 불펜조로 활약한 정우람과 윤길현이 FA 자격으로 이적했고, 이 둘의 공백을 메우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대안은 있었다. 바로 박희수다. 박희수는 SK를 대표하는 불펜 투수다. 2012년 34홀드를 기록하며 홀드왕에 올랐고, 2013년에는 마무리로 보직을 바꿔 24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의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그러나 2014년 13세이브를 따낸 뒤 불의의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후 긴 재활에 매달렸다. 지난해 8월 1군 무대로 돌아왔지만, 14경기에 등판해 2홀드,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김용희 감독은 박희수의 투구수를 철저하게 관리하면서 그가 2016시즌을 대비할 수 있도록 도왔다.

박희수가 건강한 모습으로 새 시즌을 준비했다. 스프링캠프에서는 “최근 몇 년간 이렇게 건강한 박희수는 처음”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였다. 그간 지긋지긋하게 괴롭혔던 어깨 통증은 말끔히 사라졌다. 박희수도 그 어느때보다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올해는 다시 믿고 볼 수 있는 든든한 불펜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큰 기대 속에 시즌을 출발한 박희수가 SK의 뒷문 고민을 해결했다. 박희수는 2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팀이 3-2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며 SK의 승리를 지켰다. 이날까지 박희수의 시즌 성적은 1승 4세이브. 평균자책점 0이다.

주무기인 투심패스트볼의 위력을 되찾았다. 스피드가 다소 떨어졌음에도 ‘알고도 못치는’ 투심패스트볼의 위력은 대단했고, 탁월한 땅볼 유도능력으로 선보였다. 이날까지 소화한 7⅔이닝 동안 박희수가 허용한 안타수는 고작 1개밖에 되지 않는다. 박희수가 든든하게 뒷문을 지켜주자, 팀도 잘 나가고 있다. 이날까지 11승6패를 기록해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박희수는 경기 뒤 “(박)종훈이가 힘들게 고생해서 잘 막아줬기 때문에 승리를 꼭 지켜주고 싶었다. 나 말고도 다른 중간 투수들도 잘 던져줬다. 야수들과 선발, 중간 투수들 모두 자기 역할에 충실했기 때문에 오늘의 승리가 있었던 것 같고, 그래서 더욱 값진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박희수가 있어 든든하게만 한 SK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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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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