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5일 메이저리그 정식 데뷔, "야구는 어디서든 똑같다"

[스포츠월드=정정욱 기자]

‘박뱅’ 박병호(30·미네소타)가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에 순조로이 적응하며, 개막 25인 로스터 진입을 확정지었다.

지난 2일(한국시간) 시범경기 일정을 모두 마무리 한 가운데, 5일 미국 메릴랜드주 오리올스 파크 앳 캠든 야드에서 열릴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개막전을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에 정식 데뷔한다.

일단 미국 현지 반응은 긍정적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이 뽑은 ‘2016시즌 부문별 수상자’에서 박병호는 아메리칸리그 신인상 후보 2순위로 이름을 올렸다. MLB.com은 “한국에서 건너온 박병호는 그곳에서 최고의 파워를 보여줬다. 메이저리그 투구에 적응한다면 박병호는 첫 해 선수 중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터뜨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박병호의 시범경기 성적이 여실히 보여준다. 시범 경기 최종 성적은 총 2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9(58타수 15안타) 3홈런 13타점 7득점 1볼렛을 기록했다. OPS(출루율+장타율)도 0.784에 이른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박병호의 홈런이 제이크 오도리지(탬파베이)·가빈 플로이드(토론토)·안드레 리엔조(마이애미) 등 빅리그를 경험한 투수들로부터 나왔다는 점이다. 이렇듯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비교적 빠른 적응력이 신인왕을 기대 받을 정도로 기대감을 높였다는 평가다.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후보 1순위는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팀 동료이자 미네소타 주전 중견수인 바이런 벅스턴이다.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성공적 적응기에는 ‘멘토’ 강정호(29·피츠버그)가 조언해 준 ‘렛잇비’(let it be) 전략이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순리대로 가라’는 의미로, 박병호는 “(강)정호가 타격폼 바꾸지 말고 일단 와서 뛰라고 했고, 한 달 만 뛰어보면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잡힐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에 박병호는 타격폼은 물론 방망이 무게도 똑같이 하는 등 기존 자신의 방식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메이저리그 적응을 실행했고, 이것이 곧 성공 포인트로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그만큼 박병호는 이미 충분히 좋은 타자였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박병호는 최근 미네소타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야구는 야구다. 야구는 어디서든 똑같다. 그러나 문화라든지 선수들과 환경은 내가 적응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몹시 어렵겠지만, 시간이 흐르고 경기와 연습을 하다 보면 해결하게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jjay@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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