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우내 롯데는 손승락, 윤길현을 외부 FA로 영입하면서 불펜약점을 메웠다. 또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했던 손아섭, 황재균이 잔류했고, 내부 FA 송승준도 잔류했다. 외인 3인방 모두 일찌감치 재계약을 체결했다. 전력유출없이 알토란 겨울을 보냈고, 당당하게 시즌 개막을 맞았다.
수년째 무주공산 좌익수자리는 이우민 김문호 박헌도가 있고, 애매모호한 유격수 자리는 공격형 오승택과 공수무난 문규현이 있다. 1루수 자리가 관건이다.
롯데의 1루수는 박종윤이다. 준수한 수비력으로 이대호(34·시애틀)의 일본진출 후 2012년부터 풀타임 1루수로 자리를 잡았다. 곧잘 해냈고, 2014년엔 타율 3할9리(440타수 136안타) 7홈런 73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박종윤은 타율 3할을 유지하고 두자릿수 홈런을 노렸다. 하지만 개막전 자신의 타구에 발목을 맞는 부상을 당했고, 어려운 팀상황상 이른 콜업으로 타격컨디션이 엉망이 됐다. 결국 타율 2할5푼5리(314타수 80안타) 4홈런 28타점에 머물렀다.
조원우 감독은 지난 시즌 박종윤의 상황을 알고 “올해는 다를 것”이라고 신뢰를 보냈다. 어쩔 수도 없는 일이다. 냉정히 박종윤을 대체할 1루수 자원이 많지 않다. 개막엔트리도 박종윤과 내야유틸리티 백업 손용석으로 꾸렸다.
결과는 썩 좋지 않다. 1일 고척 넥센전 개막전에서는 좌완 피어밴드가 상대선발로 나오자 우타자 손용석이 선발출전했다. 손용석은 3타수 무안타, 이후 박종윤이 교체출전했지만 8회초 파울플라이에 그쳤다. 2일 경기서는 우완 코엘로가 나서자 8번으로 선발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 1도루를 기록했다. 어떻게든 박종윤이 살아나야한다. 최준석도 무릎관리를 해줘야해 대체카드가 별로 없다.
박종윤은 작년만 회상하면 “마음고생을 너무 많이 했다. 너무 힘들었다”고 한숨을 쉰다. 그리곤 눈빛을 번득인다. 자존심 설욕을 위해 독하게 마음을 먹었다. 올해 롯데의 키플레이어는 박종윤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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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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