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보기] 강소휘, 시상식에 불러온 ‘봄바람’… 김연경의 뒤를 잇다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강소휘(19·GS칼텍스)가 2005∼2006시즌 김연경(당시 흥국새명·현 페네르바체) 이후 V리그 사상 두 번째로 만장일치 신인왕에 올랐다. 특히 2016 리우올림픽 세계예선을 앞두고 여자 배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며 겹경사를 누렸다. 강소휘의 등장은 분명 배구판의 봄바람이다.

‘제2의 김연경’으로 꼽히는 강소휘는 29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프로배구 V리그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29표를 모두 휩쓸어 신인왕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여자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GS칼텍스 유니폼을 입은 그는 올 시즌 27경기에 출전해 154득점, 공격성공률 32.99%를 기록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했고, 덕분에 생애 한 번뿐인 영광을 차지했다. 특히 그는 이날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시상식에 봄 향기를 가득 풍겼다. 시상식 전날 발표한 ‘2016 리우올림픽 세계 예선’ 대표팀 발탁은 V리그 1년 차를 보낸 그에게 선물과 같았다.

이날 강소휘가 거머쥔 만장일치 신인왕은 2005∼2006시즌 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수상한 김연경에 이어 10시즌 만이다. 2012∼2013시즌 이소영(GS칼텍스)는 1표의 기권표(29표 중 28표)가 나오면서 만장일치 신인왕 기록을 놓쳤다. 단순한 득표 기록일 뿐이지만, 강소휘에게 신인왕의 의미는 크다. 180㎝의 장신에 탄력이 좋은 그는 김연경에 이어 차세대 장신 거포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특히 공격적인 재능 외에 기본기가 탄탄해 수비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크다. V리그에 첫 발을 내디딘 그가 올 시즌 이소영, 표승주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과 주전경쟁을 펼치면서도 존재감을 알릴 수 있었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아직 1997년생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더 크다.

덕분에 2016 리우올림픽 세계예선 최종 엔트리 14명의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대한배구협회 측은 “현재보다 미래를 내다보고, 장래성이 큰 강소휘를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강소휘는 ‘배구여제’로 불리는 김연경과 대표팀에서 손발을 맞추게 됐다. 강소휘는 “신인왕을 수상해 너무 기쁘다”며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연경 언니와 함께 대표팀 생활을 하면서 많이 배우고 싶다”며 “나는 어중간한 신장이라 연경 언니를 따라갈 수 없다. 다만 블로킹을 활용하는 스파이크와 리시브를 더 가다듬어 나만의 플레이로 최고의 선수가 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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