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월드=한준호 기자] ‘미생’의 처절함과 ‘베테랑’의 속시원함을 함께 지닌 작품!
현재 방영 중인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욱씨남정기’(주현 극본, 이형민 연출)이 이 시대 ‘을’들의 처절한 현실과 함께 이를 타개해나가는 욱다정의 이야기를 통해 사이다 같은 통쾌함을 동시에 전해주고 있다.
중소기업 러블리 코스메틱의 남정기 과장(윤상현)과 대기업 황금화학의 욱다정(이요원)이 주인공인 ‘욱씨남정기’에는 대기업의 도를 넘은 갑질과 중소기업의 안타까운 을의 위치가 신랄하게 드러난다. 특히 극중 갑질의 중심에는 황금화학의 김상무(손종학)가 있다. 이미 손종학은 tvN 드라마 ‘미생’에서 직장인들의 악덕 상사의 전형인 마부장 역을 연기한 바 있다. 이번에는 을들에게는 최고의 갑인 인물을 연기한다.

최근 ‘욱씨남정기’에서는 욱다정이 갑에서 을로 수직강하한 모습이 방영됐다. 김상무의 갑질에 본노해 황금화학에 사표를 던지고는 러블리 코스메틱의 본부장으로 들어간 것. 그리고 김상무가 그런 욱다정 길들이기에 나선다. 러블리 코스메틱에 각종 불이익을 유발하는 수법으로 옥죄기에 들어간 것. 하지만 욱다정은 정면돌파를 감행하고 남정기 과장을 위시한 러블리 코스메틱의 직원들은 위기에 몰린다.
‘욱씨남정기’에서는 대기업들의 ‘을’ 거래처들을 향한 단가 후려치기, 원천기술 탈취 등의 각종 부조리한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기존 드라마들에서는 크게 다루지 않았던 소재다. 특히 남정기 과장의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어쩔 수 없이 을로 살아가는 현실을 제대로 드라마에서 맛볼 수 있다. ‘미생’ 속 비정규직 청년의 비루한 삶 못지 않은 을들의 치열한 사투가 고스란히 드러나면서 공감도를 높이고 있는 것.

여기에 욱다정이 갑일 때나, 을일 때나 시종일관 이러한 불합리한 관행에 맞서는 모습이 사이다 같은 통쾌함을 선사한다. 갑이던 시절에는 김상무가 온갖 갑질로 러블리 코스메틱의 원천기술을 빼앗자 정면으로 맞서 계약서를 찢어버렸다. 지난 25일 방송에서는 자신이 본부장으로 온 러블리 코스메틱에 대한 각종 보복조치가 난무하자 남자 사우나에서 다른 거래처 사장들과 함께 노닥러리고 있는 김상무를 찾아가 “앞으로 거래하지 않겠다”는 폭탄 선언까지 해버린다. ‘베테랑’ 속 서도철 형사(황정민) 뺨 치는 과감하면서도 용감한 욱다정의 행동이 시청자들에게 속 시원한 쾌감을 선사하고 있는 것.
윤상현과 이요원이 선사하는 ‘을 월드’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주목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욱씨남정기’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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