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김소현 "도경수와의 우산 키스? 상상도 못했어요"

[스포츠월드=한준호 기자] 배우 김소현은 순수한 매력이 넘쳤다.

올해 나이 열여덟이니 지난해 영화 ‘순정’을 촬영할 때는 열일곱이었다. 극중 나이가 일치하는 유일한 배우였던 것. ‘순정’은 섬마을을 배경으로 다섯 친구들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다. 요즘 보기 드문 순수한 분위기가 감도는 멜로작이다. 또래 출연 배우들인 도경수, 연준석, 이다윗, 주다영 모두 김소현보다 나이가 많다. 막내답지 않게 순수한 첫사랑의 뮤즈를 연기한 김소현은 나이에 비해 더욱 성숙해 보였다.

2008년 열살이었을 때부터 시작한 연기활동이 이제는 천직이 됐다. 연기 때문에 중학교 이후 홈 스쿨링을 하며 학창생활도 포기했다. 그런 열정 탓이었을까. ‘순정’에는 놀랍게도 오디션 없이 곧바로 캐스팅이 됐다.

“감사하게도 먼저 연락 오셔서 대본을 보내주셨죠. 시나리오가 요즘 영화에서 보기 드물게 착하고 따뜻하고 너무 느낌이 좋았어요. 아주 많이 울었던 작품이기도 해요. 작년 초에 감독님을 먼저 뵀어요. 감독님은 별 말씀 없이 어떻게 읽었냐고 물어보시고 제가 느꼈던 걸 말씀드리고 그랬죠. 감독님도 뜻이 맞았고 함께 하고 싶어서 선택한 작품이에요.”

KBS ‘전설의 고향’을 시작으로 영화 ‘파괴된 사나이’ ‘나는 왕이로소이다’,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해를 품은 달’ ‘트라이앵글’ 등이 김소현의 주요 출연작이다. ‘순정’은 그런 김소현에게 첫 주연 멜로 영화다. 물론, 극중 10대 청소년 역이지만 중요한 분수령이 될 작품이다.

“첫 주연이라 할 수 있는 영화죠. 영화는 오랜만인데요. 욕심이랑 기대가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처음으로 큰 역할로 보여드리는 게 많아서 그 만큼 두려움이 있어요. 이 영화를 보고 김소현이라는 배우를 생각하고 그 배우보다 수옥이가 더 많이 남기를 바라고 있어요. 일단, 연기 부분에서는 굉장히 내면적으로 설계를 단단히 했어야 했고요. 겉으로 보여지는 건 편한 모습이어야 했죠. 김소현을 역할에 녹아들어가게 해서 함께 느끼고 함께 울고 웃는, 그런 걸 느끼고 배웠다고 생각해요. 그 다음 작품 할 때 도움이 많이 됐어요.”

이번 영화에서 김소현은 주인공 순옥 역으로 범실 역 도경수와 러브라인 연기를 펼친다. 더구나 그런 도경수와 애틋한 사랑을 표현하는 장면이 나온다. 도경수가 김소현에게 씌워준 우산에 키스하는 신인데 지금껏 그 어떤 영화에서도 볼 수 없는 러브신이라 관심을 모았다.

“도경수 오빠와 엑소는 알고 있었죠. 개인적으로 아는 게 아니라요.(웃음) 음악 방송 MC를 했었기 때문에 거기서 인사 하는 정도였죠. 같은 작품을 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우산 키스요? 생각도 못해봤죠. 의례 뽀뽀나 키스겠거니 생각 했는 걸요. 그래서 굉장히 궁금했어요. 그걸 어떻게 찍을까 상상이 안돼더라고요. 처음에는 이해가 안가고 힘들었죠. 그 신에 대한 이해도가 아예 없었으니까 그랬는데, 막상 촬영 들어갔을 때는 서로 감정에 푹 빠져서 연기했던 것 같아요. 오빠의 그 눈을 보는데 정말 슬프더라고요. 저절로 눈물이 나왔어요. ‘눈으로 대화한다’를 느껴본 것 같아요.”

아역 시절 언제까지 연기를 계속 할 수 있을지 두려워 불안하기도 했던 소녀가 이제는 어엿한 연기자로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나가고 있다. 현재 ‘덕혜옹주’ 촬영에 참여하고 있는 김소현의 올해 활동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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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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