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빈-박건우-허경민, '90년생 3인방' 캠프서도 의기투합

〔스포츠월드=송용준 기자〕정수빈 박건우 허경민 등 ‘1990년생 3인방’이 호주 시드니 두산 스프링캠프에서 다시 한번 의기투합했다. 이들은 더욱 성장한 모습으로 팀의 한국시리즈 2연패를 향해 나가겠다는 각오다.

두산 캠프에서 1990년생들은 캠프 참가 선수 44명 가운데 6명이나 될 만큼 주축이 됐다. 정수빈, 허경민, 박건우를 비롯해 투수 성영훈 허준혁과 내야수 홍영현 등이 그들이다. 이들 가운데 동국대 졸업후 2014년 육성선수로 입단한 홍영현을 제외하고는 모두 2009년 프로 입단 동기다. 특히 정수빈 박건우 허경민 3인방은 지난해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으로 부쩍 성장한 모습을 보였기에 올해 기대가 더 크다.

이들 3인방의 인연은 2008년 캐나다 에드먼턴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세계 제패의 주역으로 이번에는 두산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으니 우승의 기로 뭉친 셈이다. 입단 때부터 서로 경쟁하면서 격려했던 결과다. 박건우는 “심리적으로 힘들 때 경민이한테 많이 의지한다. 이번 캠프에서도 내가 문제가 있으면 따끔하게 혼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한다. 허경민은 “사실 건우에게 해주는 이야기는 우리 중 가장 먼저 1군을 경험한 수빈이에게 내가 먼저 들었던 것들”이라고 공을 돌렸다. 정수빈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다같이 모여 편하게 맥주 한잔 하면서 수다 떨고, 함께 PC 게임도 하면서 나쁜 생각들을 머릿속에서 지울 수 있다”고 맞장구를 쳤다.

3인방이 역시 가장 기뻤던 순간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이었다. 이들은 입을 모아 “작년 포스트시즌에서 우리 세 명이 함께 경기에 나갔던 것이 가장 좋았다. 프로에 와서 우리가 그려왔던 소원 하나는 이뤘다. 이제 나머지 하나만 남았다. (성)영훈이까지 마운드에 같이 서서 함께 다시 우승을 일구면 얼마나 좋을까. 입단할 때 꿈꿔왔던 그림이 완성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이를 위해 이번 캠프에서도 최선을 다한다. 박건우는 “기술적으로 부족하다. 타격폼을 내 것으로 만들고 비거리를 늘리고 싶다”고 밝혔다. 허경민은 “144경기를 뛸 수 있는 몸을 먼저 만들어야 할 것 같다. 김재호 선배의 백업 유격수로 나갈 수 있도록 유격수 수비 능력도 향상시키겠다”는 자세다. 정수빈은 “타격 기술 훈련에 중점을 두고 훈련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도루를 많이 못한 만큼 스타트 훈련 등 주루 플레이 기술도 향상시키는 데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모두 “나보다 팀을 많이 생각하려고 한다. 우리는 아직 팀에서 어린 편에 속하는 만큼, 우리가 잘해서 선배들과 후배들이 더 빛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지며 열심히 달리고 있다.

eidy015@sportsworldi.com 사진=정수빈 박건우 허경민(왼쪽부터)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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