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울의 아들’은 1944년 아우슈비츠의 제1시체 소각장에서 시체 처리반인 ‘존더코만도’로 일하는 남자 사울이 수많은 주검 속에서 아들을 발견하고 그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일탈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벨기에의 자코 반 도마엘 감독의 ‘이웃집에 신이 산다’, 칠레의 ‘더 클럽’, 핀란드의 ‘더 펜서’, 프랑스의 ‘무스탕’과 함께 최우수외국어영화상의 후보에 오른 ‘사울의 아들’은 ‘버라이어티’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더 랩’ 등 주요 매체들이 모두 예측했던 대로 이변 없이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데뷔작으로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트로피까지 거머쥐며 아카데미 수상에 한 발 다가간 라즐로 네메스 감독은 시상식 무대에 올라 “현실이 아닌 것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헝가리 영화가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첫 번째라 더욱 영광스러운 상황. 시상식에 참석한 할리우드 스타들 또한 기립 박수를 보내며 라즐로 네메스 감독의 ‘사울의 아들’ 수상을 축하했다. “주연을 맡은 게자 뢰리히 외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그리고 이 영화를 완성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준 모든 분들께 고맙다”고 먼저 감사 인사를 남긴 라즐로 네메스 감독은 “이제는 홀로코스트도 추상적인 관념만 남아 있는 것 같지만, 저는 이 영화를 통해 그들의 얼굴을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 그 진짜 얼굴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수상으로 더욱 기대를 모으는 ‘사울의 아들’은 제68회 칸영화제에서 최초로 공개된 이후 ‘차별화된 영화적 주제와 용기로 버무려낸 이례적이고 독보적인 데뷔작’(The Guardian), ‘놀랍고도 강렬한 경험’(The Hollywood Reporter) 등 유수 언론의 찬사를 받으며 데뷔작으로는 이례적으로 심사위원 대상을 차지했다. 이후 2016년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부문에서 독보적인 수상 후보로 꼽히며 전미비평가협회, LA비평가협회, 뉴욕온라인비평가협회, 워싱턴비평가협회, 샌프란시스코비평가협회 외국어영화상과 뉴욕비평가협회 신인감독상 등 놀라운 수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울의 아들’은 국내에서 2월 말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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