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스크린X ①] 2020년까지 전세계 1천개 스크린 확대

[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스크린X(Screen X)는 CJ CGV와 카이스트가 세계 최초로 공동 개발에 성공한 다면상영시스템이다. 기존 영화관이 정면으로 보이는 하나의 스크린으로만 상영했다면, 스크린X는 정면과 좌우 벽면까지 확대(270도)해 3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 국내외 총 162개(특허 등록 26건, 미국·유럽·중국·일본 포함)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스크린X는 지난 2013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김지운 감독의 ‘더 엑스’를 통해 세상에 첫 공개돼 언론과 업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또 지난 2014년엔 미래부 주관 ‘차세대 콘텐츠 동반성장 지원사업’에도 선정됐다. 올해 1월엔 민관 합동 ‘미래성장동력분야 플래그쉽 프로젝트’에 선정되며 미래 세계 영화시장을 리드할 새로운 상영관 기술로, 또 한 번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현재 CJ CGV는 정부 지원 하에 다면영화상영시스템의 글로벌 표준 정착화에 힘쓰고 있다. 또한 스크린X 전용 영화, 얼터너티브 콘텐츠, 제작기반 기술 개발 등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현재 스크린X는 국내에서 CGV 홍대, 천호, 판교, 여의도, 세종 등 47개 극장 78개 상영관을 운영 중에 있다. 해외에서는 중국(베이징, 대련, 시안 등의 완다시네마 및 CGV 베이징 이디강), 미국(CGV LA 마당, 라스베이거스 AMC), 태국(방콕 메이저 시네플렉스) 등 3개국에서 7개 상영관을 설치해 운영 중에 있다.(2015년 12월 기준)

해외서 가장 먼저 스크린X 상영관이 오픈된 곳은 지난 4월 1일 방콕 도심지에 새로 오픈한 최대 멀티플렉스 체인 메이저 시네플렉스이다. 당시 현지 언론과 극장 관계자들은 새로운 상영관 기술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신기술에 대한 호평을 쏟아 냈다. 특히 특유의 몰입감에 찬사를 보내며 스크린X 발전 가능성에 유독 높은 평가를 내렸다.

같은 달 미국에서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영화산업 박람회 ‘시네마콘 2015’을 통해 스크린X가 글로벌 무대에 첫 선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스크린X 데모 세션 및 부스를 방문한 디즈니, 위너, 픽사 등 주요 할리우드 스튜디오 관계자들과 중국 완다, 미국 AMC, 씨네마크 등 글로벌 주요 극장 사업자들은 스크린X에 큰 호기심을 보였다. 3면 스크린으로 펼쳐지는 새로운 포맷은 영화 관계자들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고, 스크린X 콘텐츠들이 상영된 뒤에는 그 몰입감에 찬사가 쏟아졌다.

지난 8월에는 완다 그룹 본사가 위치한 베이징 완다 CBD 극장에서 완다시네마와 스크린X 확산을 위한 광범위한 협력을 주 내용으로 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중국 시안, 대련 등 완다 주요 플래그십 영화관에 스크린X를 지속 설치하고, 영화 기술 교류도 꾀하는 등 전략적 협력 관계를 이어나가기로 약속했다.

스크린X는 콘텐츠 제작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5월 김혜수, 김고은 주연 영화 ‘차이나타운’을 스크린X로 첫 선을 보인데 이어 지난 11월에는 강동원 주연 ‘검은 사제들’을 스크린X 버전으로 개봉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특히 ‘검은 사제들’은 실제 촬영시부터 스크린X 상영을 염두하여 일부 촬영을 진행한 것으로 제작사들은 영화 제작의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며 관심과 호평을 쏟아냈다. 오는 16일에는 황정민, 정우 주연의 ‘히말라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스크린 X 콘텐츠 개발은 해외에서도 적극 추진 중에 있다. 중국에서 연말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는 서기, 천쿤, 안젤라베이비 주연 어드벤처 판타지 스릴러 ‘모진 더 로스트 레전드’의 스크린X 버전이 18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작품은 향후 미국과 한국에서도 순차적으로 개봉할 예정이다.

이런 세계의 높은 관심을 바탕으로 스크린X는 향후 전세계적으로 상영관을 확대하는 한편, 전용 콘텐츠 개발에 한층 더 가속도를 붙일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중국, 일본 등 아시아를 허브로 하며, 향후 북미를 비롯한 전세계 1천개 이상의 스크린X 상영관을 2020년까지 설치하여 K-POP에 이은 K-MOVIE를 확산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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