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놈 변신한 주원… 빈틈없는 자연스런 연기

[한준호 기자] 배우 주원(사진)이 해맑은 촌티 연기의 진수를 보여준다.

주원이 최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영화 ‘그놈이다’(윤준형 감독)에서 경상도 사투리에 막일을 하는 노동자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호러 스릴러인 ‘그놈이다’지만 주원은 첫 등장에서부터 강렬하다. 땀과 먼지에 절은 작업복을 입고 자기 몸보다 더 큰 얼음을 미는 모습으로 등장하는 주원. 옷은 한 벌밖에 없는지 늘 똑같은 모습으로만 나오고, 입만 열면 경상도 사투리로 툴툴 거리는 모습은 영낙없는 막노동자처럼 보인다.

주원이 연기하는 장우는 그런 인물이다. 그러면서도 순박하기 그지없다. 여동생 은지(류혜영)라면 깜빡 죽는 오빠인 것. 그런 은지를 자신과는 달리, 꼭 대학에 보내고 싶었던 장우. 미용학원에 다니던 은지를 혼내고 집에 가둬버리고 잠시 일을 보러 나갔던 장우는 그 날 집에 있던 은지가 끔찍하게 살해당하는 아픔을 당하게 된다. 그 때부터는 몸을 사리지 않고 범인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변화무쌍한 상황 속에서도 주원은 완벽한 촌스러움을 유지한다. 

어떤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인물의 특성이나 스타일을 유지한 채 사건에 따라 변화를 주는 연기가 어려운 법이다. 주원은 또래 배우들 중 연기 잘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번 ‘그놈이다’에서도 주원은 그동안 그 어떤 작품에서도 보인 적이 없는 촌스러움으로 놀라움을 자아내고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변화를 주지만 그 촌스러움은 잘 유지시키는 내공을 선보인다.

또 하나. 결말에서 주원은 촌스러움을 다소 덜어낸 장우를 보여준다. 그 모습이 영화의 결말에 내포된 의미를 은근히 나타낸다. 주원의 계산된 듯한 연기가 돋보인다.

무엇 하나 빈 틈이 없어 보이는 주원의 연기가 이번 영화에서도 잘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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