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회의 풍경소리] 참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참는다는 것은 참을 수 있는 것을 참는 게 아니라 참을 수 없는 것을 참는 게 진정한 인내다.”라는 말이 있다. 그러기에 참지 못할 것을 참는 것은 만복의 근원이라고 ‘육바라밀경’에서는 강조하고 있다. ‘참을 인자 세 개면 살인도 면한다’라는 말은 왜 인내해야 하는지에 대한 교훈을 단적으로 표현해 주는 말이다. 지금도 하루가 멀다 하고 일어나는 여러 사건과 사고 중에 그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해 일어나는 비극과 불상사가 한두 개가 아니다. 어떤 경우는 평소에 앙심을 품고 오랜 동안 기회를 보아오다가 저지르는 참극들도 많지만 인내의 결과는 여러 면에서 유익한 결과를 가져옴은 물론 복을 부르는 지름길이 됨을 성인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했다.

오월동주(吳越同舟)라는 고사성어의 주인공들인 오왕 부차와 월왕 구천도 인욕과 인내함으로써 다시 나라를 되찾을 수 있었고 때를 기다린 강태공도 역시 본인의 운과 연이 닿을 때까지 묵묵히 세월을 낚시질하며 인고의 시간을 보냈던 것이다. 굳이 역사적 인물들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일반인들도 각각 처한 상황에 따라 조금만 내가 옳고 네가 그르다는 시비심을 내려놓기만 해도, 불평불만을 토해 내고 싶은 마음을 조금만 참아도 이는 훌륭한 인욕이 되어서 복밭의 근원이 된다. 왜냐하면 복이라는 것은 선한 기운이어서 불선(不善)한 업인 불평불만의 마음을 갖는 사람에게는 다가오지 않는다. 튕겨나가는 것이다.

이는 조금만 유추해봐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주변에 어떤 사람이 평소 블평불만을 습관처럼 해댄다면 주변에 사람들이 모이질 않는다. 피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힘든 상황에서도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우리 스스로도 마음으로 인정하게 되며 기회가 되면 조그만 도움이라도 주려하는 마음이 생기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인 것이다. 이렇듯 우주의 선한 기운들 역시 불평해대는 사람들보다는 묵묵히 인내하는 사람들에게 감응을 하게 되는 이치다. 그래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말하는 것이다.

중생들이 살아가고 있는 이 세계를 불가에서는 사바세계(娑婆世界)라 칭한다. 사바세계는 예토(穢土)라는 뜻이며, 이 예토는 말 그대로 거칠고 먼지처럼 더러운 세계라는 뜻이다. 또한 참고 견디지 않으면 살아가기 힘든 세상이라 해 특별히 인토(忍土)라고도 한다. 항하사의 모래알의 수만큼이나 참을 일이 많다고 하여 인토라고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인내보다 더 정도가 깊은 것을 인욕(忍辱)이라고 하는데 불가에서는 수행자가 갈고 닦아야할 덕목으로 인욕을 매우 중시 여기고 있다. 마음을 가라앉혀 온갖 욕됨과 번뇌를 참아서 원한의 마음을 일으키지 않는 것을 특별히 인욕이라 명명한 것이다. 인내라는 말이 대체로 어려운 환경과 여건을 참고 이겨내는 일반적인 상황을 얘기한다면 인욕이라는 것은 현실적인 어려움과 치욕됨, 그로 인해 촉발되는 마음에서 일어나는 온갖 번뇌까지도 이겨내는 경우를 말한다. 굳이 종교적 수행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보통의 사람들에게 있어서도 인내의 열매는 달다고 하는데, 하물며 더 나아가 이 인욕(忍辱)의 결과는 말 그대로 이고득락의 경지가 된다. 인생의 어려운 고비 고비마다 인내하며 성실한 사람들은 처음은 어려워도 나중이 좋은 결과를 얻게 마련인 동서고금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

김상회 (사)한국역술인협회 중앙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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