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족의 휴식이 위험한 이유

〔윤정한 기자〕 회사원 A(52)는 퇴근 후 소파에 누워 휴식을 취하는 ‘소파족’이다. 책상 앞에 앉아 업무를 처리하다 보니 퇴근 후에는 이 같은 생활이 일상처럼 굳어졌다. 아무 것도 안 하는 휴일에는 ‘더 격렬하게 아무 것도 하기 싫다’는 게 그의 말이다.

이처럼 소파에 누운 채로 장시간 TV시청을 하면 목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홍윤석 구로예스병원장은 “정상적인 목뼈는 C자형을 띄는데 소파의 팔걸이를 베개 삼아 눕거나, 높은 베개를 베고 장시간 TV를 본다면 일자로 변형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일자목은 경추 디스크에 많은 부담을 주기에 목뼈의 퇴행을 촉진하고 경추에 치명적인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습관이 잘못 굳어진 중장년층이라면 뼈와 디스크에 노화현상으로 발생하는 퇴행성목디스크가 쉽게 발병할 수 있다. 척추에 비정상적인 부담이 쌓여 목뼈 주변 근육과 인대가 약화되는 등 올바르지 않은 습관이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목질환 초기엔 통증, 어깨 통증, 손 저림이 느껴질 정도로 경미하지만 통증이 심해지면 손 저림 증세가 마비증상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

홍윤석 원장은 “초기에 치료하면 도수치료와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충분히 치료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계속 방치해 악화될 경우 수술적 치료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퇴행성목디스크를 예방법은 누구나 알고 있듯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다. 의자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당겨 허리를 곧추세우고, 1~2시간에 한 번씩 목을 뒤로 젖혀 스트레칭을 해줘야 한다. 흡연은 뼈의 칼슘을 감소시키고 디스크의 변성을 일으키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소파에 장시간 누어있거나, 잘못 기대는 습관도 목디스크 및 관절 질환을 키울 수 있으니 항상 등을 붙이고 몸이 편한 자세로 앉도록 신경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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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에 누운 자세는 순간은 편하지만 몸의 밸런스를 무너뜨려 경추를 변형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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