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의 30S, KIA의 5위 수성의 필수조건

〔스포츠월드=송용준 기자〕윤석민(29·KIA)이 30세이브 고지를 향해 나가고 있다. 무엇보다 윤석민이 30세이브를 달성은 KIA의 5위 쟁탈전 승리와 직결되기에 더욱 중요하다.

윤석민은 지난 25일 인천 SK전에서 1-0으로 앞선 연장 10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세 타자를 삼진 2개를 곁들여 깔끔하게 막아내며 시즌 25세이브째를 올렸다. 25일을 기준으로 NC 임창민(27세이브)에 이은 구원부문 2위. 30경기 이상 남았기에 구원왕도 바라볼 수 있다. 윤석민이 구원왕을 차지한다면 선동렬, 송진우, 이상훈, 김용수 이후 다섯 번째로 다승왕과 구원왕 타이틀을 모두 거머쥐는 주인공이 된다.

구원왕 못지 않게 의미 있는 기록이 30세이브다. KIA는 해태를 인수한 2001년 이후 30세이브 마무리 투수를 가져본 적이 없다. 해태시절 임창용이 1998년 34세이브를 기록한 이후 KIA는 소방수 문제 해결에 골머리를 앓았다. 2003년 진필중을 영입했지만 19세이브에 그쳤다. 이후 ‘10억팔’ 한기주가 나서 2007년 25세이브, 2008년 26세이브를 거뒀지만 고질적 부상이 30세이브 도전에 발목을 잡았다. 2009년 유동훈이 22세이브와 0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우승에 큰 공을 세웠지만 연투가 힘들어 30세이브 달성은 어려웠다. 최근에는 앤서니 르루와 하이로 어센시오 등 외국인 마무리 카드를 꺼냈지만 결과는 별로였다.

하지만 KIA 올해 윤석민을 과감하게 마무리로 기용하면서 뒷문이 안정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 메이저리그 진출 실패로 시즌 직전 국내로 복귀하면서 선발로 나서는데 준비시간이 필요했던 점 등도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이런 상황이 마무리 문제를 해결해 준 천운이라고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윤석민이 30세이브를 기록한다는 것은 KIA가 박빙 승부를 잡아낸다는 것으로 팀 성적과 직결된다. 윤석민이 자주 세이브 기회를 가져야 KIA는 어렵게 잡은 5위 자리를 굳게 지켜낼 수 있다.

윤석민은 최근 등판한 4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3세이브를 추가했다. 세이브를 올리지 않은 경기는 23일 광주 한화전으로 세이브 상황이 아니었지만 팀이 앞서고 있어 확실한 승리를 위해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소화한 경우였다. 최근 안정감이 더해진 윤석민이 17년 만에 등장한 타이거즈의 30세이브 투수가 되면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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