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테임즈에 도루 금지 사인내고 있다”

〔스포츠월드 잠실=송용준 기자〕“40홈런-40도루보다 40경기를 안 아프고 뛰는 것이 더 중요하다.”

김경문 NC 감독이 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싸움이 한창인 가운데 주축 선수들의 부상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선수 개인별로는 대기록이 눈앞에 있지만 지금은 팀이 우선이라는 생각이다.

그 중에서도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가 가장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테임즈는 30-30 달성 초읽기에 들어갔다. 13일까지 홈런이 37개이고 도루는 29개로 대기록에 1개만을 남겨둔 상황. 호타 준족의 상징으로 꼽히는 30-30은 1996년 박재홍(현대)이 처음 달성한 뒤 지금까지 7번밖에 없었다. 박재홍이 3차례 기록했고, 1997년 이종범과 1999년에는 홍현우(이상 해태) 이병규(9번 LG) 데이비스(한화) 등 3명이 동시에 달성한 바 있다. 테임즈가 30-30을 달성할 경우 2000년 박재홍 이후 15년 만에 대기록을 작성한 선수로 남게 된다. 이데 더해 테임즈는 40-40까지 노려보겠다는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생각이 다르다. 김 감독은 14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지금은 팀이 우선이다. 개인기록을 먼저 생각하면 팀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 특히 4번 타자는 뛰는 것보다 치는 것이 우선이다. 테임즈가 분명히 도루 능력이 있지만 도루시도는 체력소모가 커 타격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금은 방망이에 집중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또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테임즈에게 뛰지 말라는 사인을 낸 적이 없지만 요즘은 뛰지 말라는 사인을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즌 40경기 정도를 남겨둔 상황에서 김 감독은 “테임즈가 40-40을 달성하는 것보다 40경기를 부상없이 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다시 한번 힘주어 말했다.

자칫 팀의 주축 선수인 테임즈가 무리한 도루 시도로 타격 컨디션이 난조에 빠지거나 부상이라도 당한다면 순위싸움에서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순위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고 팀에 여유가 있다면 테임즈의 기록 도전을 막지 않겠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라는 것이 김 감독의 확고한 생각이다.

eidy015@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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