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가수②] 슈가 도넛, 이젠 이야기를 하고 싶다

[스포츠월드=한준호 기자] 슈가 도넛의 이번 새 정규 앨범 ‘POLYVERSE(폴리버스)’은 그들을 기다리던 팬들에게는 반갑기 그지 없는 작품이다. 더구나 이번 앨범은 슈가 도넛의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더욱 밝아진 느낌이 돋보인다.

늘 함께 해왔듯이 이번 앨범도 모두 참여해서 공동으로 만들어냈다. 타이틀곡은 ‘인생이 그래’와 ‘마법의 순간’이다. 물론, 다른 여덟 트랙들도 묘한 매력들을 각기 담고 있다. 특히 창스가 타이틀곡들의 뮤직비디오 촬영부터 연출, 편집까지 아이폰으로 다 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일상 속이 마법의 순간처럼 행복할 수 있으니까요. 뮤직비디오에도 이걸 표현했죠. 아름답잖아요. 놓치고 지나가는 것이 있지 않을까 해서요 담았어요. 이번 앨범명은 우주(Universe)와 각자(Poly)를 합성한 거예요. 우리 모두 각자가 소우주잖아요.”(창스)

이번 앨범을 통해 달라진 점은 고음에만 집착했던 것에서 벗어나 노래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좀 더 집중했다는 것. 창법도 살짝 바꿨다. 들어보면 어느 정도 눈치 챌 수 있다.

“요즘에 노래를 보면 개인적인 표현을 많이 하잖아요. 친구들을 만났을 때 ‘너는 괜찮은 사람이야’ 이렇게 이야기해주는 사람이 드물어지더라고요. ‘힘들지?’라는 이야기는 해도 서로에 대한 칭찬에는 인색한 거죠. 그런 것보다 ‘넌 잘살고 있어’라고 이야기하는 게 부족한 것 같아요.”(창스)

슈가 도넛은 올 여름 각종 페스티벌뿐만 아니라 오는 8월21일 정규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홍대 레진코믹스브이홀에서 연다. 밴드신도 변했다. 하지만 이들의 음악에는 여전히 힘이 넘친다.

“활동을 더 많이 해야죠. 노래를 듣고서 사람이 변한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자기 자신이 제일 소중하다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남들과 다른, 똑같은 게 아니니까요. 모두 살아가는 의미가 다르고 똑같을 순 없잖아요. 이번 앨범이 제일 좋은 게 여태껏 나온 앨범들은 내 이야기만 했다면,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이번에 했어요.”(창스)

인터뷰는 창스에게 집중됐지만 모두에게서 슈가 도넛의 향기가 났다. 2000년대 초반 들을만한 음악을 발견했다는 기쁨을 안겼던 슈가 도넛의 새로운 변화와 도전이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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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록스타뮤직앤라이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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