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트레이드' 양상문, "또 좌타? LG에도 우타 많다"

〔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정의윤 공백은 아쉽지만…”

양상문 LG 감독이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하고 SK로 떠난 정의윤에 대한 아쉬움과 미안함을 드러냈다. LG는 24일 외야수 정의윤(28), 투수 신재웅(33), 신동훈(21)을 내주고 외야수 임훈(30), 투수 진해수(29), 여건욱(28)을 맞바꾸는 3대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6명의 트레이드 선수들 중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선수는 바로 정의윤이다. 정의윤은 부산고 재학시절부터 특급 유망주로 손 꼽히며 큰 기대를 받고 2005년 LG에 입단했다.

하지만 정의윤은 LG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입단 첫해인 2005년 106경기 타율 2할4푼2리 8홈런에 그친 정의윤은 박용택, 9번 이병규 등 쟁쟁한 베테랑 외야수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며 8시즌간 통산 타율 2할6푼1리 31홈런이라는 평범한 기록만 남겼다. 최근에는 문선재, 채은성, 김용의 등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 사이에서 이도저도 못한 활약만 보인 채 기량이 정체됐다. 올 시즌도 타율 2할5푼8리 0홈런이었다.

양 감독은 24일 우천취소된 잠실구장에서 트레이드 진행 배경을 설명하며, “정의윤에게 정말 미안하고 아쉬운 마음뿐이다”라며 “LG가 지난 10년간 성적이 좋았다면 (정)의윤이를 꾸준히 선발 기용해서 성장시킬 수 있었을 텐데 성적이 발목을 잡았다. 결국 이렇게 떠나보내게 됐는데 SK에선 잠재된 기량을 마음껏 폭발시켰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정의윤 대신 좌타 임훈을 데려온 것에 대한 궁금증도 커졌다. LG에는 이미 박용택, 9번 이병규, 7번 이병규, 이진영 등 쟁쟁한 좌타 외야수들이 즐비한 상황이다. 이에 양 감독은 “LG 외야진이 좌타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미 1군에 문선재, 채은성이 있고 2군에는 나성용도 있다. 임훈은 수비가 좋은 선수다. 잠실같이 넓은 구장을 쓰는 우리에겐 적재적소에 쓰일 선수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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